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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촉발된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로 '천연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보다 안전하리란 판단에서다.2012년 2조3,375억원 규모였던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271억원 대로 약 30%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천연 화장품 시장은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천연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은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을까. 화학 약품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천연 성분으로만 만들어졌을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천연화장품에 대한 법적 기준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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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등록 : 2018.04.11 15:16

    검증내용

    천연화장품은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현재 국내에선 천연화장품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 천연 성분이 0.1%만 함유돼도 '천연화장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즉 99.9%가 비(非)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도 0.1%만 천연 성분이 있다면 '천연화장품'으로 표기해 광고·판매할 수 있다.

    천연 화장품이라고 해서 화학성분이 '제로'인 것도 아니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박은미 연구팀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천연물질 사용 화장품 56개를 분석한 결과 3개에서 잔류농약이, 13개 제품에선 보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1개 제품은 보존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배합한도를 초과하기도 했다.

    보존제는 미생물 오염 등으로 화장품이 변질되거나 분해되는 것을 방지해주지만, 식약처가 지정한 배합한도를 넘어 함유하면 피부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박은미 연구원은 "조사 제품의 원료는 대부분 식물에서 기원한 추출물·오일·잎즙으로, 식물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비롯해 여러 가지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천연화장품이나 그 원료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천연 화장품에 대한 잔류농약 분석 방법과 기준이 마련되고 보존제 관리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도 "양질의 원료를 쓰더라도 화장품 구성성분의 약 70%를 차지하는 정제수(물)를 제외하면 제품 내 천연 성분 비중은 극히 미량일 가능성이 있어 관련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기준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식약처는 합성원료를 5% 이하로 사용하되 ▲전체 구성성분 중 95% 이상이 합성원료를 제외한 동·식물·미네랄 유래 원료이면서 전체의 10% 이상이 유기농 원료인 제품 ▲물과 소금을 제외한 내용물의 전체 구성성분 중 70% 이상이 유기농 원료인 제품만 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천연화장품에도 이같은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과 같은 기준을 만들 방침이다. 다만 그때까진 천연 성분이 0.1%만 들어가도 '천연화장품'으로 광고할 수 있는 현행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식약처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화장품 업계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임을 강조하기 위해 프랑스의 '에코서트'와 '코스메비오', 미국의 'USDA 올가닉', 독일의 'BDIH' 등의 해외 기관의 인증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식약처가 인증하는 천연·유기농 화장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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