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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지난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유아들은 입 모양을 보면서 말을 배우고, 이에 따라 정서와 지능이 발달하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는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말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창 말을 배워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지급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를 쓸 일이 많아져  아동의 언어 발달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마스크가 아동의 언어 발달을 저해하는지 확인해봤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는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말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


    [검증 방법]

    국내외 관련 보도자료, 전문가 인터뷰 검토


    [검증 과정]


    “마스크가 아동 언어발달을 저해한다”는 주장의 근거

    지난 2월, 미국의 대중 과학 잡지 <SCIENTIFIC AMERICAN>에 게재된 <Masks Can Be Detrimental to Babies’ Speech and Language Development(마스크는 아기의 말과 언어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는 생후 8개월부터 ‘입술 읽기(lip-reading)’를 시작한다. 이 시기는 주로 옹알이를 시작하는 시점이며, 이는 아이가 이때부터 언어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입술 읽기를 시작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입술 읽기를 통해 시각적 언어 신호에 접근한다. 특히, 이해가 어려울수록 입술 읽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 게재된 한 논문은 ‘유아기 때 발화자의 시선(gaze)과 입을 많이 볼수록 언어 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MBC 뉴스데스크는 '마스크와 언어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뤘다. 이 보도에서 김효정 고신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1년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면 소리만으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므로, 시각적인 정보가 차단되는 것은 발음을 발달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현장에 있는 국내 어린이집 교사들도 같은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 지난 6월 비영리 대중운동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국회 정춘숙 국회의원실과 ‘코로나 19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과 그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의 발제자는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7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1.6%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74.9%(복수 응답)는 ‘언어발달지연’ 문제가 있었다고 응답”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 어린이집 원장은 “선제 검사를 마친 교사가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 나눌 때 마스크를 내리고 입 모양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스크가 아동 언어 발달을 저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의 근거

    지난 2월, ICIS(International Congress of Infant Studies, 국제유아연구학회)에 게재된 <Face-mask use and language development: Should I be worried?(안면 마스크 사용과 언어 발달: 걱정해야 하는가?)>에서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아이의 ‘시각 의존도’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ICIS의 연구에 따르면, 시각 언어에 대한 의존도는 어린아이보다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크다. 4세에서 14세 사이의 아동은 말을 알아듣기 힘든 ‘시끄러운 환경’에서 들어야 할 때, 미숙한 ‘시각 언어 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조용한 환경’에서도 능숙하게 시각 언어 처리 능력을 사용한다. 즉, 아동보다 성인이 시각적 언어 정보에 더 의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각적 언어 정보’가 모든 상황에서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령 조용한 환경에서는 시각적 언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제2외국어를 배우는 유아에게는 시각적 언어가 유독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SCIENTIFIC AMERICAN>에서 밝힌 연구에서도,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가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보다 ‘입술 읽기’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는 두 언어를 분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각적 언어 신호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일 언어를 쓰는 환경에서는 입술 읽기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는 뜻이기에, 일반적으로 한국어만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의 부작용을 덜 걱정해도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비언어적인 요소는 비단 마스크로 가려지는 눈 아랫부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눈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정보도 언어 이해에 크게 기여한다. 미국의 비영리 교육단체인 'Kars4Kids'가 공개한 <Face Masks: What Happens When Baby Can’t See Faces?(안면 마스크: 아기가 얼굴을 볼 수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에서 소아 정신과 의사 Dr. Sean Paul은 “말하는 사람의 입을 모방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는 방해물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인식하는 표정의 상당 부분은 이마, 눈썹, 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정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아이는 가족들과의 소통을 통해 언어를 배울 기회가 충분히 있다.

    지난달 20일,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연구가 발표됐다. 온라인 매거진 UNDARK는 <Do Masks Hurt Speech Development? It Depends on the Child(마스크는 언어 발달을 저해하는가? 그것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조지아주 콜럼버스 주립대학교 발달 심리학 교수인 Diana Riser는 “아이들이 2세가 되면, 마스크가 언어·인지·정서 발달을 방해하는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아이들은 대부분 마스크와 상관없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고, 아이들을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탁아소에 보내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언어 병리학자 Diane Paul도 동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말을 들음과 동시에 몸짓, 어조, 눈을 바라봄으로써 안면 마스크로 제한된 정보를 보상할 수 있다”면서, “시각적 언어가 매우 중요한 청각장애나 언어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는 마스크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것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마스크가 아동의 언어 발달에 끼친 영향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전문가들의 예측 및 주장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검증 결과,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이지 않고 상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스크가 아동 언어발달을 저해한다”라는 주장이 사실인지는 현재로서 ‘판단 불가’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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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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