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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2003년 4월 24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사돈 배병렬(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장인)씨가 경남 김해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실은 2년 9개월간 덮여 있다 2006년 2월 3일자 본지 보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배씨가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민정수석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고 했었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고 당일에 이미 '음주·만취' 사실을 파악했었다는 사실이 담긴 청와대 문건이 5일 공개됐다. 사건 발생 및 보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였다.

    최종 등록 : 2017.04.06 13:55

    검증내용

    당일 보고서에 '음주 만취'적시

    문화일보가 이날 입수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보고서는 '사돈 배병렬, 음주 교통사고 야기(03년4월24일)' 제목 아래 '배병렬은 2003. 4. 24. 음주 만취된 상태에서 …19:10경 김해 진례면 신월리 용전마을 입구에서 엘란트라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였는 바…'라고 돼 있다.

     '내가 누군데 감히 이러느냐? ○○○(노 전 대통령으로 추정)과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등 고성을 지르며…'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006년 본지가 '배씨가 음주 사고를 일으켰으나 청와대가 은폐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 임모씨 주장 외에는 (음주운전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도와 관련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도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임씨 주장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밝혀진 민정수석실 보고서를 보면 청와대는 사고 당일 이미 음주·사고·행패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청와대가 허위 브리핑을 한 것이다.


    민정수석실이 덮으려 했나

    또 당시 보고서에는 '배 이사가 명일 술이 깬 뒤 상대 운전자에게 사과하고 차량 수리비를 변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향후 음주 자제 권유 등이 긴요함'이라고 돼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고를 덮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배씨는 아무 처벌도 없이 단순 접촉사고로 처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 교통사고는 당사자 합의에 관계없이 무조건 형사 입건돼 처벌된다. 도로교통법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더구나 당시 임씨는 전치 5주 부상을 입고 자동차 앞 범퍼와 라디에이터 등이 부서지는 피해를 당했다. 그럼에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다가 2년 9개월 뒤 본지 보도가 나오고 2개월 뒤에야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김경수 의원은 5일 "당시만 해도 지방에서 음주 사고가 생기면 (당사자 간 합의로) 원만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과정은 모르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몰랐나

    문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는 2003년 사고 당시에는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고 2006년 2월 언론 보도 이후에야 관련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김경수 의원은 "당시 이호철 비서관이 사고 관련 동향 보고서를 보고받았지만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됐다고 해 자기 선에서 자체 종결 처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 이 문제를 추적했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런 사안은 청와대 관련 수석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게 상식"이라며 "정권 초기 대통령 사돈이 얽힌 사건인 만큼 당시 민정수석이 보고받았을 개연성이 크다"고 했다.

    이와 관련 피해 차량 운전자 임씨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2006년 2월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청와대에선 (사고 발생 직후부터)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 녹취가 있다"고도 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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