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마스크를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오르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종이행주, 고무줄과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마스크를 만드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의 한 봉사단체는 종이행주 마스크 약 10만 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종이행주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확인했다.

[검증과정]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종이행주로 만든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지 물었다. 종이행주와 마스크를 모두 제조하는 업체에 각 제품의 재질과 용도를 확인했다. 감염내과 교수에게 종이행주 마스크가 예방 효과가 있는지 자문을 구했다.
[검증내용]
1. ‘마스크를 안 쓴 것보다는 낫다’는 주장도 있지만, 보건당국은 판단은 달랐다. 종이행주로 만든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돼야하고, 입과 코를 가릴 수 있도록 틈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종이행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종이행주는 주방에서 사용하도록 물과 기름을 잘 흡수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러스 실은 침방울이 튀면 빠르게 흡수해 감염 가능성을 키운다고 우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종이행주나 키친타올 마스크, 감염 예방 효과 없다고 봅니다. 휴지랑 비슷하니까 쉽게 찢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KF94나 99 같은 보건용 마스크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방한용 마스크 이상은 쓰셔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심사과에서는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진포집효율(공기를 들이 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 안면부 흡기저항(공기를 들이 마실 때 마스크 내부가 받는 저항), 누설률(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새로 공기가 새는 비율) 등의 시험을 통과해야 허가를 낸다고 말했다. 종이행주로는 성능 검사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2. 종이행주와 마스크를 함께 제조하는 업체는 용도가 다르고 재질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종이행주·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 종이행주와 마스크는 용도 외관상 유사한 제품인 관계로 비슷할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흡수 목적의 제품과 미세먼지 및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보호 목적인 마스크는 엄연히 다른 제품입니다.]
3.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필터의 조건 자체가 중요해서 되도록 공인된 것을 추천한다”며 종이행주 마스크 사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검증결과]
식약처와 제조업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안 쓴 것보다 낫다’ 차원이 아니라, 종이행주의 특성상 오히려 감염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종이행주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한 실험도 아직은 없다. 따라서 종이행주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