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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6일, 신종 변이바이러스를 ‘오미크론(ο)’이라고 명명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5월부터 WHO는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명칭은 붙여 왔고, 그 순서대로라면 이번이 13번째 알파벳인 누(ν)가 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WHO는 누(ν)는 물론, 14번째인 크사이(ξ)도 건너뛰고 바로 오미크론(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임 편집인 폴 누키는 트위터에 이것이 정치적인 명명법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 알파벳 크사이(ξ)는 영어로 ‘Xi’라고 적는데, 공교롭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姓) 영문 표기 'Xi'와 같기 때문에 WHO가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국내 언론들은 변이 바이러스 명명이 중국 때문일 거라는 기사들을 잇따라 썼고 일부 네티즌들은 기사 내용을 사실로 단정하기도 했다. 과연 이 추정이 사실일지 검증했다.

    팩트체크 요약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변이바이러스에 ‘오미크론(ο)’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논란
    •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건 분야 선임 편집장은 트위터에 정치적인 명명법이었음을 시사. 국내 언론도 이런 명명이 중국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추정. 네티즌들은 기사 내용을 사실로 단정
    • WHO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크사이(Xi)가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 그러나 WHO가 중국을 두려워해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답변하지 않아. 사실로 추정은 되지만 확정할 수 없어 ‘판단 유보’

    검증내용

    [검증 대상]

    • 온라인 커뮤니티 

       : 일부 네티즌들, 신종 변이바이러스의 이름이 오미크론인 이유를 두고 시진핑 성씨를 변이바이러스 이름으로 쓸 수 없어 그리스 알파벳 순서를 건너 뛰어 오미크론으로 명명했다고 단정.

    • 중국 의식해 명명했다고 추정한 국내 기사들
    • 폴 누키 발언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국제 보건뉴스 담당 선임 편집인)

    : 트위터에 WHO 소식통이 확인해 줬다며 이번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 누(Nu)는 "새로운(new)"이라는 단어와의 (발음상) 혼동을 피하기 위해 건너뛰었고, 크사이(Xi)는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찍기를 회피하기 위해 건너뛰었다고 주장.


    [검증 방법]

    • WHO와 이메일 인터뷰 통해 공식 입장 확인
    • WHO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전염병 명명 모범 사례 전염병 명명 모범 사례 (World Health Organization best practices for the naming of new human infectious diseases, 2015. 5.) 가이드라인 근거 확인.


    [검증 내용]

    ■ WHO 답신, "새로운 질병 명명을 위한 모범 사례 따랐다"

    •  오미크론 명칭과 관련한 사실 확인 위해 WHO에 메일 보내 아래 세 가지를 질문

    (1) 폴 누키의 주장이 사실인지

    (2) 왜 변이 바이러스 누와 크사이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3) WHO가 중국을 두려워해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WHO 미디어 담당자는 아래와 같이 답신함

    Two letters were skipped- Nu and Xi - because Nu is too easily confounded with “new” and Xi was not used because it is a common surname and WHO best practices for naming new diseases* (developed in conjunction with FAO and OIE back in 2015) suggest avoiding “causing offence to any cultural, social, national, regional, professional or ethnic groups”

    (누(Nu)와 크사이(Xi)두 단어들은 건너뛰었습니다-누(Nu)는 "새로운(new)"과 너무 쉽게 혼동되기 때문이고 크사이(Xi)는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질병 명명을 위한 WHO 모범 사례(201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함께 만든)는 "어떠한 문화적, 사회적, 국가적, 지역적, 직업적 혹은 민족적 집단에 대한 불쾌감 유발"을 피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  WHO는 누(Nu)는 "새로운(new)"과 너무 쉽게 혼동되고 크사이(Xi)는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을 두려워해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아.
    •  대신 WHO는 전염병 명명 모범 사례라며 2015년 제정 가이드라인 링크를 답신에 첨부.


    ■ "'지역 명칭' 명명은 부정적 낙인을 찍을 수 있어 회피 권고"

    •  WHO가 홈페이지에 실은 전염병 명명 모범 사례 중 질병 이름에 포함할 수 없는 사례는 다음과 같음

    ① 지리적인 장소인 도시, 국가, 지역, 대륙 : 중동호흡기증후군(X), 스페인독감(X), 리프트밸리열(X), 라임병(X), 크림-콩고출혈열,(X), 일본뇌염(X)

    ② 사람 이름 : 크로이츠펠트-야콥병(X), 샤가스병(X)

    ③ 동물 또는 음식의 종/등급 : 돼지독감(X), 조류독감(X), 원숭이두창(X), 말뇌염(X), 마비성패류중독(X)

    ④ 문화, 인구, 산업 또는 직업 언급 : 직업 관련, 재향군인병(X), 광부병(X), 도축업자병(X), 요리사병(X), 간호사병(X)

    ⑤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용어 : 미지의, 사망, 치명적, 유행성


    •  WHO는 초기 우한 폐렴이라고도 부르던 신종 전염병을 COVID-19로 명명.
    •  지난 5월부터는 언론이나 학계에서 지역명을 따 부르던 변이 바이러스 이름도 다시 명명. 발음하기 쉽고 부정적인 낙인을 찍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그리스 알파벳 순으로 부르겠다고 결정한 것.
    •  이에 따라 영국 변이는 알파 변이, 남아공 변이는 베타 변이, 브라질 변이는 감마 변이, 인도 변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지칭. 이들 변이 바이러스는 해당 국가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그 국가가 변이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기에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볼 여지.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가이드라인에서 명명의 근거를 찾는다면 사람 이름을 붙이지 말라는 항목일 것. WHO측도 흔한 성씨여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


    [검증 결과]

    • WHO와의 이메일 인터뷰 통해 확인한 결과, WHO측은 이번 신종 변이바이러스 명명에 크사이(Xi)가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
    • WHO가 답신에 첨부한 전염병 명명 모범 사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니, 사람 이름을 붙이지 말라는 근거 항목이 존재.
    • 그러나 WHO가 중국을 두려워해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앞선 질문에는 침묵했으므로 ‘판단 유보’.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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