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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18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서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국민을 대상으로 올해 초 "당신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What Makes Life Meaningful?)"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는 '물질적 풍요'를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른 대부분 국가가 '가족'을 최고 높은 가치로 꼽은 것과 비교해 다수의 언론 매체는 "한국인만 물질(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석해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17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인들만 가족보다 돈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맥락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해당 설문에서 순위로만 다른 나라와 응답을 단순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 물질적 풍요가 돈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팩트체크 요약
     
    • 조사 결과 '물질적 풍요'라고 응답한 한국인은 19%로, 전 세계 중간값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한국보다 더 높은 비중의 나라들도 있다.
    • 복수 응답이 가능한 개방형 설문으로 실시되었지만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한 가지 응답'만 제시한 비율이 훨씬 높아 응답에 대해 국가 간 단순 비교가 어렵다.
    • 여론조사 결과 코드화 과정은 '물질적 풍요, 안정성, 삶의 질'이라는 개념을 한데 뭉뚱그려 "좋은 삶의 조건" 중 하나로 묶고 있다. 
    • '물질적 풍요' 응답은 생활수준과 안전함 등을 포함하며 물질적 부(돈)로만 직결하기는 어렵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한국인만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시한다"는 언론 보도


    [검증 방법]

    미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문항 및 답변, 결과 분석



    [검증 내용]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봄 한국을 포함한 17개국에서 진행된 '국제 태도 조사' 36번 문항 "당신의 삶을 의미 있게 하거나 성취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공개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은 물질적 풍요와 안정(19%), 육체적, 정신적 건강(17%) 가족(16%) 순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는 특별히 충족감을 주는 개념을 언급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삶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순위상으로만 놓고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 다수가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19%다. 이는 전 세계 중간값(19%) 수준이다. '물질적 풍요'는 전 세계적으로 '가족' '건강'과 함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3대 요소로 꼽혔다. 게다가 스페인이 42%, 네덜란드가 33%, 이탈리아가 29%, 벨기에가 25%, 스웨덴·싱가포르·오스트리아·캐나다가 22%로 한국보다 물질적 풍요를 꼽은 비중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스페인 등이 한국보다 물질적 풍요에 민감하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 기본적으로 이 설문 조사는 개방형 설문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여러가지 응답을 받은 후 이를 정리해 코드화한 결과물이다.


    한국에서는 '한 가지 응답'만 제시한 비율이 6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은 응답자의 76%가 '복수 응답'을 냈다. 결국 모든 성취감 분류에 있어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대체로 응답률이 낮게 나왔고, 이는 다른 국가와 한국의 응답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응답 중에 ‘물질적 풍요’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한국인만이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언론보도들이 ‘물질적 풍요’를 돈으로 연결 지은 것에 반해 퓨리서치센터 측의 여론조사 결과 코드화 과정을 보면 '물질적 풍요' 답변을 물질적 부로만 직결하기는 어렵다. '물질적 풍요, 안정성, 삶의 질'이라는 개념을 한데 뭉뚱그려 "좋은 삶의 조건" 중 하나로 묶었기 때문이다. 보고서의 부록으로 제시된 코드북을 보면 '생활수준' '안전함' '편안함' '우리가 가진 것에 행복함' '기초적 필요의 충족' '머리 위 지붕, 식탁 위 음식' 같은 응답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물질적 풍요’ 답변으로 분류된 19%의 한국인들이 ‘높은 연봉’, ‘좋은 집’, ‘비싼 차’와 같이 흔히 생각하는 물질적 부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범주 응답을 한 것으로 분류된 한 한국 여성은 "어려운 시기에 큰 걱정 없이 일을 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사치 없는 삶, 검소한 삶'을 행복의 원천으로 언급한 독일인의 경우와 '음식 등 생존 비용이 높아져 불안하다'는 미국인의 응답을 모두 같은 섹터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물질적 풍요를 거의 같은 비율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증 결과]

    삶을 의미 만드는 것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들이 ‘물질적 풍요’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하더라도, 응답 비율 자체는 19% 정도로 세계 중간값 수준에 불과하며 '물질적 풍요'라고 답한 비중이 더 높은 나라들도 존재한다. 복수 응답이 가능함에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인은 하나의 응답만 한 비율이 높아 다른 나라와 응답에 대해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물질적 풍요’라는 응답은 흔히 생각하는 ‘물질적 부’뿐만 아닌 안전함과 편안함, 삶의 질도 포함된 범주로 반드시 돈과 연결 지어 생각하기 무리가 있다. 따라서 “한국인만이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시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한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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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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