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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전두환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출처 :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담당비서관 발언(11월 23일 서울 연희동 전 씨 사망 관련 브리핑)

  • 정치인(공직자)의 발언
  • 정치, 사회
보충 설명

전두환 씨가 지난 23일 사망했다. 국내외 언론매체들은 전 씨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그가 1979년 12.12쿠데타를 일으킨 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사실을 전했다. 그가 군사반란의 수괴이자 광주 학살의 책임자였음에도 과거 행적에 반성도 없었고 피해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전 씨 측은 이 같은 기사에 수긍하지 않았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담당 비서관은 전 씨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이미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과거 전 씨가 남긴 발언을 찾아 그 사실 여부를 검증했다.

    팩트체크 요약
     
    • 전두환 씨 사망 후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담당 비서관은 전 씨가 백담사행 전 대국민 담화와 국회청문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주장.
    • 당시 발언들을 확인한 결과 전 씨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했고 인정하지도 않았으며 사과라는 표현은 물론 사과 내용도 없었음.
    • 전 씨는 2017년 회고록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지칭하고 진상 파악에 소홀히 한 건 유감스럽지만 자신이 직접 관여한 일은 없다고 주장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는 진술은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단.

    검증내용

    [검증 대상]

    -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담당비서관 발언(11월 23일 서울 연희동 전 씨 사망 관련 브리핑)

    -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 씨가 백담사에 가기 전과 광주 청문회 때 피해자들에게 여러 가지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해. 특히 민 전 비서관의 “자꾸 사죄하라고 하는데 피해자들, 유가족에 대한 그런 말씀은 이미 하신 바가 있고” 라는 말은 전 씨가 이미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취지로 읽히기 충분. 전 씨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정말 사과를 했는지 사실 여부를 검증.



    [검증 방법]

    전두환 씨 과거 발언과 회고록 확인

    (1) 백담사행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고 발표한 담화 (1988년 11월 23일)

    (2) 국회 5공 비리 및 광주 연속 특위 청문회 서면 답변 (1989년 12월 31일)

    (3) <전두환 회고록> (2017년 출간)



    [검증 내용]

    ■ 백담사행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고 발표한 담화 내용 (1988년 11월 23일)

    “무엇보다도 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태는 우리 민족사의 불행한 사건이며, 저로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이 불행한 사태 진상과 성격은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그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그 후 대통령이 된 뒤에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후회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한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1988.11.23.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중) 


    - 담화에서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지칭. 결과에 책임 느끼고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후회한다며 피해자와 유족 위해 뭐든 하겠다고 발언.

    - 하지만 그날 담화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한 건 이것이 전부.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도 없어.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러서 왜 사과를 한다는 내용도 빠져 있음.


    ■ 국회 5공 비리 및 광주 연속 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전 씨의 발언 (1989년 12월 31일)

    다만 이 불행한 사태의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그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귀속되건 간에 본인은 당시 정부와 군의 요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책임의 일부를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상처는 아물기 전에 건드리면 다시 커져 치유가 어려워진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문제가 남긴 상처를 근원적으로 치유·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자책을 느끼고 있습니다.

    (1989.12.31. 청문회 출석 전두환 씨 서면 답변 내용)


    - 전 씨는 청문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으로 시민들이 희생된 경위와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아.

    - 대국민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본인이 있었으니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이지, 자신이 잘못을 시인하고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 전 씨 측은 전 씨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지만 많은 희생자가 나와 유가족들이 크게 애통해했지만, 대통령 된 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유감스럽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

    - 전 씨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사죄하는 뜻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혀.


    ■ <전두환 회고록> (2017년 출간)

    “지금 와서 돌아볼 때 정보기관 책임자로서 아쉽기도 하고, 또 책임감을 느끼는 점은 광주사태의 전조를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는 것과 5월 19일 이후 상황이 폭동사태로 악화될 때 정보 기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1권 383쪽)

    “또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대통령에 취임한 후 광주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데 좀 더 노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1권 384쪽)

    “이 책에서(...) 5.18과 관련된 사실들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 것이고, 내가 직접 겪은 사실들에 관한 내용은 매우 적다. 그 까닭은 다시 말하지만 5.18 사태에 관해 내가 한 일, 직접 겪은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5.18사태의 발단에서 종결까지의 과정에서 내가 직접 관여할 일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1권 384쪽)

    “그러나 조비오 신부는 그 후에도 자신의 허위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미국인 목사라는 피터슨이나 조비오 신부나 ‘성직자’ 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일 뿐이다.”(1권 484쪽)

    “10.26 사태 이후 김대중 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당시 그는 정권 쟁취를 위해 불법적인 민중혁명을 기도했다.”(1권 511쪽)

    “5.17비상계엄의 전국확대가 광주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유독 광주에서만 반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김대중 씨의 검거였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1권 514쪽)


    - 이후 전 씨가 2017년 펴낸 회고록을 보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 전 씨는 반복적으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쓰고 자신은 책임질 일이 없다는 말도 해.

    -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헬리콥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고 5.18민주화운동의 발단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탓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검증 결과]

    - 사전적 의미로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이라는 뜻. 전 씨 측은 그 발언들이 사실상 사과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지만 정작 전 씨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인정하지도 않았음.

    - 전 씨의 과거 발언들과 회고록을 살펴본 결과, 전 씨는 5.18 민주화 운동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아.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도 없음.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도 반복적으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쓰고 자신은 책임질 일이 없다는 말도 해.

    - 결국 죽을 때까지 사과는 없었기에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단.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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