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취지]
인구 밀도와 감염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정은 통념처럼 여겨진다. 도시 내 집단감염 보도를 비롯해 국내 국토연구원 연구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의 유현아 부연구위원은 올해 5월 '코로나19 이후 대도시 집중-분산 이슈 탐색'이란 제목의 워킹페이퍼(연구작업 보고서)에서 인구 밀도와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는 인구와 환자 수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이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런 연구가 언제,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지 팩트체크해봤다.
[검증 내용]
검증 결과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이러한 통념도 언제,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 농촌정책연구원(Rural Policy Research Institut)에 따르면 미국 내 도시보다 비도시 지역에서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크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팬데믹 초기에는 인구 5만 이상인 카운티, 즉 대도시에서 확진자와 사망률이 더 높았다. 상황이 역전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이때부터 인구 10만명 당으로 따졌을 때 비도시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도시보다 높게 집계됐다.
미국 학계에서는 비도시 지역에서 감염과 사망 규모가 더 높은 배경으로 의료 접근권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시골의 낮은 접종률도 요인으로 꼽힌다.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미국 시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도시보다 저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