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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및 SNS

보충 설명

지난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맞아 인파가 몰렸다. 각기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원래는 아이들의 놀이인데, 우리나라에서 어른 문화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도 ‘핼러윈데이’의 의미가 우리나라에서 변질됐다며 비판에 동참했다. 주장이 사실인지, 해외 사례와 함께 역사를 짚어봤다.

    최종 등록 : 2021.11.04 15:09

    팩트체크 요약
     
    • 핼러윈의 역사 … 어린이만의 것은 아냐
    • 이미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청년들의 축제로 자리 잡아
    • 세계로 퍼져가는 핼러윈 … “욕구 표츌·자아 실현”
    • 다만 과열 막기 위해 적절한 예방책, 시민의식 필요

    검증내용

    [검증 대상]

    핼러윈이 우리나라에서 변질됐다는 SNS 여론

    [검증 방법]

    국내 및 해외 논문

    해외 사례 조사

    [검증 내용]

    핼러윈의 역사 … 어린이만의 것은 아냐

    핼러윈의 기원은 ‘켈트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켈트족은 BC 500년경 영국, 아일랜드 지방을 지배했던 민족이다. 켈트족은 매년 10월 31일, 악령 쫓는 축제를 즐겼다. 그들은 11월을 새해시작으로 정했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악령들이 몰린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겁주기 위해 유령 복장 등 ‘코스튬’도 이때 시작했다.

    이후 기독교가 퍼지면서 10월 31일은 성인의 날(All Hallow Day) 전날, 즉 ‘All Hallow Eve’가 됐고, 이것이 ‘Hallowe'en’으로 줄어 핼러윈이 됐다. 즉, 처음부터 핼러윈이 아이들과 관련이 있지는 않았다.

    핼러윈이 ‘아이들의 놀이’가 된 것은 19세기다.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 청교도들이 시작이다. 이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미국에 핼러윈 문화를 퍼뜨렸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코스튬 복장과 함께 초콜릿, 사탕 등을 받게 한 것이다. 아이들이 주택가를 돌며 ‘Trick or Treat’(장난 혹은 사탕) 외치면 집주인이 간식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는 악령을 달래기 위해 집밖에 먹거리를 놓던 과거 켈트족 풍습과 연결된다.

    뉴욕 맨해튼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자료=할로윈 데이의 코스튬 놀이 논문)
    뉴욕 맨해튼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자료=할로윈 데이의 코스튬 놀이 논문)

    하지만 청년의 ‘축제 문화’ 또한 같이 발전했다. ‘할로원 커스튬에 나타난 전통 모티브의 유형 및 상징적 의미’ 논문에 따르면, 1910년대 초 신문 매체가 핼러윈 오락과 만화를 보도하면서 핼러윈은 세대를 넘는 축제가 됐다. 미국의 대학교들은 1920년대부터 신입생 환영 문화로 핼러윈을 사용했다. 1950년대부터는 영화로 퍼졌고, 청년들은 핼러윈 분장을 젊음의 상징으로 여겼다. 특히 1980년대에는 카니발적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거리행렬 문화가 득세했다. 논문은 “핼러윈이 화려한 오락으로 묘사되면서 어린이 중심에서 젊음의 인증, 차별화 기능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핼러윈은 이미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청년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1947년 핼러윈 미인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 (자료=UCLA 도서관)
    1947년 핼러윈 미인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 (자료=UCLA 도서관)

     

    세계로 퍼져가는 핼러윈 … “욕구 표츌·자아 실현”

    핼러윈은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영미권 국가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할로원 커스튬에 나타난 전통 모티브의 유형 및 상징적 의미’ 논문은 “이제 핼러윈 파티는 더 이상 미국만의 풍습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세계의 축제 문화가 됐다”며 “미국,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핼러윈 소비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를 통해 핼러윈 축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 갈무리)
    SNS를 통해 핼러윈 축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 갈무리)

    전문가들은 적당한 일탈은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할로윈 데이의 코스튬 놀이’ 논문은 핼러윈 문화에 대해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대리 만족적 욕구를 충족하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구별 짓기’가 가능하다”면서 “이를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욕구가 표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아 실현 및 원활한 친교가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일은, 단순한 유희를 넘어 현실 속 자신의 보기 싫은 모습을 잊고 탈출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정신이 성숙해지는 순기능이 있다”고 전했다. 논문은 복장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영화 속 ‘슈퍼맨’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일탈은 위험하다. 지나치게 과열된 축제는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핼러윈에 범죄 관련 청구가 평균 17% 많으며 특히 저녁 폭력 범죄 건수는 다른 날보다 50% 많다. 2018년 일본에서도 불법 촬영 등 5명이 체포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1일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여성을 불법 촬영해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특별 단속 기간을 두는 등 예방에 힘쓰고 있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핼러윈은 원래 아이들의 문화도 아니었고, 우리나라에서 변질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첫 탄생부터가 축제였고, ‘아이들의 놀이 문화’와 ‘청년들의 축제 문화’가 같이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미국에서는 100년 전부터 축제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핼러윈 축제가 욕구 표출, 자아 실현 등 순기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예방책과 성숙한 시민의식 등이 필요해 보인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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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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