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팩트체크 상세보기

HOME > 팩트체크 상세보기

언론 보도

  • 기타
  •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
보충 설명

지난 7일, 동아일보가 2020년 한 해 동안 345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해당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최다’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영양실조 사망이 폭증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결식’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취약계층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영양실조로 숨진다는 기사에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습니다. 그런데 근 몇 년 사이 보도된 기사와 정부 발표를 보면 영양실조 사망자가 100명대 안팎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345명과 100명 안팎, 3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런 숫자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사실이 맞는지, 몇 년 사이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MBC <알고보니> 팀이 따져봤습니다.

    검증내용

    [검증방법]

    1) 사망원인별 통계 확인

    : 통계청에서 매해 발표하는 ‘사망원인통계’를 확인,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한 인구를 연령별로 파악,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과 '영양실조 및 기타영양결핍증으로 인한 사망'을 구분했습니다.


    2) 보건복지부 자료 참고

    : 언론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는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보도의 어떤 부분을 반박, 설명했는지 해당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3) 통계청 관계자 인터뷰

    : 통계청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통계의 허점은 없는지, 왜곡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4) 독거노인 가구 추이 파악

    : 통계청 독거노인가구비율 조사 자료를 참고해 65세 이상 1인 가구 수가 지난 5년 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독거노인 가구와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 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했습니다.


    5) 코로나로 인한 복지 피해 현황 파악

    :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관계자와 노인들을 인터뷰하고, 식품지원복지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전국푸드뱅크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검증내용]

    1)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345명? : 절반의 사실

    통계청에서는 매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합니다. 통계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사망원인을 50개, 103개, 236개 항목으로 구분해 발표합니다. 통계들을 검토해 동아일보가 제시한 345명 결식에 해당되는 통계를 찾았습니다.

    ▲2020년 영양실조 및 기타 영양결핍증 사망자(236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사망원인을 236개 항목으로 구분한 통계를 보면 2020년 ‘영양실조 및 기타 영양결핍증’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45명으로 집계됩니다. 통계가 존재하는 겁니다. 다만 이 통계는 영양실조 뿐 아니라 기타 영양결핍증까지 포함한 통계입니다. ‘영양결핍증’은 비타민 결핍, 단백질 흡수장애, 소화 장애 등 영양소의 부족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뜻한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영양실조 외에 여러 가지 섭식장애, 소화 장애, 위장 염증 등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질환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경우 등도 포함이 된다”며 “345명이 영양실조로 숨졌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물론 영양결핍증의 많은 부분이 부실한 식사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는 문제의식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결식으로 인해 영양결핍증과 영양실조로 345명이 숨졌다라고 단정적으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동아일보 ‘영양실조 사망’ 보도에 대한 보건복지부 설명자료


    때로는 기사의 주제의식을 압축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언론이 표현을 단순화시키기도 합니다. 동아일보는 ‘영양실조와 영양결핍 등’이라는 말로 질환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대체했습니다. MBC <알고보니> 팀은 이를 ‘절반의 사실’로 판단했습니다.


    ▲2020년 영양실조 사망자(103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통계는 사망원인을 103개 항목으로 구분한 통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각국은 사망원인을 103개의 공통항목으로 집계합니다. 국내에서 영양실조 통계를 언급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쓰는 통계입니다. 해당 통계를 보면 지난해 ‘영양실조’만으로 사망한 사람은 107명이었습니다. 


    ▲“영양실조 사망자 연 100명”이라는 언론 보도(조선일보, 2019)



    2) 외환위기 이후 최다 수치? : 사실 아님

    ▲영양실조 사망자 추이(1997~2000년 103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통계를 바탕으로 외환위기 당시의 사망자 수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외환위기가 있던 1997년에는 영양실조 사망자 수는 178명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영양실조 사망자수는 391명으로 급등합니다. 이후에는 2000년에는 226명을 기록했고, 2002년부터 2016년까지는 50~60명 대를 유지합니다. 증가세로 돌아선 건 2017년부터입니다. 최근까지 100명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영양실조 사망자 추이(2000~2009년 103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영양실조 사망자 추이(2010~2016년 103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부터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해는 1999년 242명, 2000년 226명, 2001년 175명, 2017년 109명, 2020년 107명 순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2020년 영양실조 사망이 최다라는 수치는 사실이 아닙니다. 


    3) 몇 년 사이 사망자가 증가한 이유는?

    보건복지부 측은 “107명이라는 사망자수도 결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요인이 다양하다는 이유입니다. 외환위기 같은, 큰 외부 충격이 닥칠 경우, 스스로 식사를 중단하거나 곡기를 끊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결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중요한 건 사망자 ‘추세’로 보입니다. 숫자가 300명대든 100명대든, 이것과 별개로 영양과 관련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두 통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엇이 이런 추세를 만들었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결식 외에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알고보니>도 복합적인 사회 현상이 작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매해 영양실조 사망자 6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지난해 노인 1인 가구는 160만 가구였습니다. 5년 사이 40만 가구가 늘었습니다. 경제력과 노동력이 떨어진 노인이 혼자 사는 경우가 늘면서 불균형한 영양 섭취로 인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결국 1인 노인가구가 최근 급증하면서 생기는 사회 문제입니다. 


    ▲독거노인비율(장래가구추계 및 장래인구추계, 통계청)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도 영양실조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회취약계층에 타격을 줄 만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저소득층에게 식품 등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의 기부액은 1년 사이 10%가 줄었습니다. 대개 사회취약계층이 방문하는 무료급식 운영도 코로나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치로 집계가 되지는 않지만, <알고보니>팀은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무료급식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상황으로 운영이 악화된 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양실조 사망자 연령별 구분(2010~2020년 103개 사망원인별 통계, 통계청)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타격으로 영양실조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합니다. 2020년에 107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지만 78명이었던 2019년을 제외하고 2017년과 2018에는 각각 109명과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100명 선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은 원인과 질환의 발병을 고려해 볼 때 누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작년의 코로나 사건으로 인한 영향결핍이 1년 안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검증결과]

    지난해 345명 사망자수는 영양실조 뿐 아니라 영양결핍으로 인한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포함하기 때문에 결식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영양실조 사망 인구가 최다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닙니다. 외환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올해보다 많은 수의 영양실조 사망 인구가 발생해왔습니다. 

    1년 만에 영양실조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입니다. 2019년 78명 대비 29명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급증했다고 볼 근거는 충분치 않습니다. 비교대상을 넓혀보면 코로나 사태가 없던 2017년 109명, 2018년 91명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노령인구의 증가, 노인 1인가구가 급증,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무료급식소가 줄고, 후원이 주는 것은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이러한 요인은 누적적으로 영양실조 사망자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불명확한 통계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코로나 상황에서 악화되고 있는 노인 돌봄 실태를 지적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돌봐야한다는 문제의식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근거로 보건복지부의 반박자료의 반박을 받으면서 기사의 신빙성까지 의심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MBC <알고보니> 팀은 이에 해당 보도를 ‘절반의 사실’로 판정합니다. 


    검증기사

 

×

SNU팩트체크는 이렇게 운용됩니다.

×

온라인 허위정보 대응 방법

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