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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글은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는데 주변 남성들이 돕지 않았다며 쓰러진 여성이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서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그런 것 같다’는 취지의 글 이었습니다. 글쓴이는 “결국은 나이 드신 아줌마랑 젊은 여성분들이 들어서 밖으로 나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여자가 쓰러져도 도와주면 안된다’는 식의 댓글이 달렸고, 수많은 언론사가 해당 커뮤니티 글을 기사화했습니다. 이 커뮤니티 글을 최초로 기사화 한 <핫팬츠 女승객 쓰러졌는데 남성들 외면…3호선서 생긴 일 '시끌'> 보도를 시작으로, 피해자를 ‘핫팬츠녀’로 명명하며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다수 언론이 보도한 커뮤니티의 게시글 내용, 정말 사실인지 팩트체크했습니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사건 당시 주위에 있던 남성들이 아무도 돕지 않았다는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공공장소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도움을 주려 신체 접촉했을 때 성추행이 될 수 있는지

     

     

    기사화된 커뮤니티 글 내용

     [검증 방법]


    1. 사건 당시의 119 최초 신고자 및 해당 역사 역무원 취재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응급처치를 했던 역무원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또, 119 최초 신고자와 전화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다룬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따져봤습니다.

    2. 변호사 취재

    변호사 자문을 통해 해당 사건처럼 공공장소에 쓰러져있는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했을 때 성추행이 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검증 내용]


    1. 사건 당시의 119 최초 신고자 및 해당 역사 역무원 취재

    사건이 일어났던 지하철 역에 직접 가 당시 출동했던 역무원을 만났습니다. 해당 역무원이 설명은 당시 상황은 기사화된 커뮤니티 글의 내용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출동한 역무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스스로를 의사라 밝힌 ‘남성 승객이 제일 적극적으로 도왔고 여성 승객들도 많이 도왔다’며 남성인 본인도 응급처치를 위해 해당 여성분의 팔목을 주물러줬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역무원은 사건을 기사화한 보도들이 쓰러진 여성을 ‘핫팬츠녀’라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의아해했습니다. 반바지를 입은 것은 사실이나 핫팬츠라 표현할 정도의 복장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MBC

     

    해당 사건을 최초로 119에 신고했던 여성 역시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했습니다. 당시 분명 해당 여성이 쓰러지자마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봤다’며 “(쓰러진 여성의) 목 좀 받혀 주세요라고 하니까 앞에 남자분이 목을 받쳐줬다”고 했습니다. 쓰러진 여성을 옮긴 것도 남성 두 명과 여성 한명이었다고 했습니다. 쓰러진 여성의 복장에 대해서는 반바지를 입긴 했으나 “핫팬츠는 전혀 아니었고 무릎 정도 기장이었다”며 “장화가 엄청 길어서 성추행으로 의심받고 그럴 복장은 전혀 아니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MBC

     

    남성들이 돕지 않았다는 커뮤니티의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으며, 성추행 의심을 받을 만한 상황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상당수 언론이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커뮤니티 글을 기사화하며 쓰러진 여성을 ‘핫팬츠녀’라 각색하기까지 했습니다. 몇몇 언론은 기사에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 사진까지 첨부해 자극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건 관련 기사

     

    또, 상당수 언론이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돕다 재판에 휘말린 사례를 덧붙인 탓에 ‘쓰러진 여성을 돕다가 성추행범 될 수 있다’는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해당 사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2. 변호사 취재

    그렇다면 해당 사건처럼 공공장소에서 쓰러진 여성을 돕기 위해 신체접촉을 할 경우 성추행이 될 수 있을까. 변호사들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법무법인 봄온의 채우리 변호사는 이 사건을 두고 “개방된 공간에서 벌어졌고 지하철의 경우 다수의 목격자나 CCTV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을 도우려다 불가피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해서 형법상 강제 추행죄가 성립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강제 추행으로 입건되려면 “구체적인 행위의 경위, 주위의 객관적 상황도 고려한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을 돕는 행위가 법적으로 처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법무법인 온세상 설현섭 변호사 역시 해당 사건이 “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라며 “그 상황과 여성의 상태, CCTV나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해당 사건은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성추행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사건을 기사화한 언론들은 커뮤니티에 글 작성자가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봐 그런 것 같다’고 추측한 것을 인용해 쓰러진 여성을 돕다가 성추행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보도를 했습니다. MBC 알고보니팀에서 확인한 관련 기사 30여 개 모두가 해당 사건을 ‘성추행’과 관련해 보도했습니다.


    [검증 결과]

    실제 현장을 가보고 최초 신고자를 취재한 결과, ‘남성들이 쓰러진 여성을 돕지 않았다’는 커뮤니티 글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쓰러진 여성을 도운 훈훈한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상당수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없이 보도했고, 쓰러진 여성을 도왔다가 성추행범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긴 탓에 여성혐오적 댓글이 난무했습니다. 알고보니 팀이 만난 역무원들은 이러한 기사로 인해 “앞으로 위급 상황에서 시민들이 나서길 주저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정합니다.

    검증기사

    최종 등록 : 2021.07.12 10:15

    검증내용

    [검증 대상]

    "지하철 3호선서 쓰러진 여성을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및 언론 보도 상 주장


    [검증 방법]

    당시 여성 승객이 쓰러진 사실을 119에 최초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인터넷 게시글 참고,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인터뷰


    [검증 내용]

    하지만 당시 여성 승객이 쓰러진 사실을 119에 최초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6일 밤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이 작성자는 "3일 제 앞에 서 있던 20대 여성분이 제 위로 쓰러졌다. 순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그분 주위로 몰려왔다"며 "여성 한 분과 남성 두 명이 그분 들어서 압구정역에서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딱히 핫팬츠도 아니었고 장화도 신고 있어서 성추행이니 뭐니 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며 쓰러진 여성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있어 남성 승객들이 돕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과 관련, 압구정역 승강장이 촬영되는 CCTV를 확인한 역무원에게서 당시 상황을 보고 받은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측은 7일 연합뉴스에 이 사건의 실체는 보도된 내용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 50분께 3호선 객차 내에서 여성 승객이 쓰러졌고, 이어 성별이 명확히 식별되지 않은 승객이 객차 내 인터폰으로 승무원에게 신고했다.

    열차가 압구정역에 들어와 멈춘 뒤 신고를 받고 대기하던 역무원이 쓰러진 여성을 승강장으로 옮겨 구호 조치를 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역무원에게서 '자신을 의사라고 알린 남성이 여성을 도왔다'고 들었다"며 "CCTV 확인한 역무원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쓰러진 여성을 돕는 분위기였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이 정신을 차린 여성에게 병원에서 치료받겠느냐고 물었지만 여성이 '괜찮다'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귀가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결국 지하철 열차 내에서 여성이 쓰러졌는데도 '성추행 누명'을 우려한 남성 승객들이 아무도 돕지 않고 외면했다는 내용의 글과 이를 그대로 인용한 보도는 내용 일부를 과장하거나 왜곡한 '가짜 뉴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검증 결과]

    당시 여성 승객이 쓰러진 사실을 119에 최초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에 따르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그분 주위로 몰려왔"으며, "여성 한 분과 남성 두 명이 그분 들어서 압구정역에서 내렸다". 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무원이 "자신을 의사라고 알린 남성이 여성을 도왔다"고 진술했고, CCTV를 확인한 결과 "남녀를 가리지 않고 쓰러진 여성을 돕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하철 열차 내에서 여성이 쓰러졌는데도 남성 승객들이 아무도 돕지 않고 외면했다는 게시글의 주장과 언론 보도를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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