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팩트체크 상세보기

HOME > 팩트체크 상세보기

유튜브, SNS, 인터넷 커뮤니티

  • 정치인(공직자)과 관련된 사실
  • 정치, 사회, 코로나백신, 코로나 바이러스
보충 설명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했다.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었다. 그런데, 극우 성향 유튜버를 중심으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안전성 우려가 있는 AZ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내용을 퍼 날랐고 언론까지 나서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방역당국은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을 키우는 허위 사실 유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과연 문 대통령의 AZ 백신 접종은 공개적으로 국민을 속인 '정치쇼'였을까? 이번 의혹의 발단이 된 접종 당시 영상부터 자세히 들여다 봤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영상이 공개되자, 주사 바꿔치기 의혹이 쏟아졌다. 한 유튜버는 "앞에서 AZ 백신을 뽑는 장면을 보여주고, 칸막이 뒤에서 화이자나 맹물 주사기로 슬쩍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탄핵감"이라며 의혹을 부채질 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내용을 퍼 날랐고 언론들까지 나서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사진


    [검증 방법]

    접종 당시 영상과 관련 자료 분석, 보건소 직원 및 전문가 인터뷰 등


    [검증 내용]

    ○ 2번 열린 바늘 뚜껑…바꿔 치기 증거?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영상을 보면 먼저 간호사가 약병에 바늘을 꽂아 백신을 빼낸다. 그런데 대통령에게 주사 놓을 때, 방금 열었던 바늘 뚜껑이 다시 닫혀 있다. 칸막이 뒤에서 알코올 솜을 가져오는 척하면서 백신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 장면이다. 

    그러나 화면을 자세히 보면 약병에서 약물을 뺀 뒤 주삿바늘을 뚜껑에 다시 끼워 넣는 손동작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호사는 약병과 주삿바늘 뚜껑을 한 손에 잡고 있다. 백신을 뽑아낸 뒤에는 손목을 약간 젖혀서 주삿바늘을 다시 뚜껑에 끼운다. 

    서울 종로구 보건소 측에 직접 확인한 결과, 보건소 측은 "오염을 막는 등 안전을 위해서 일반인을 접종할 때도 리캐핑(뚜껑 다시 씌우기)을 한다"며 "대통령께도 똑같이 한 건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들도 "의료 현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숙련된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접종 방식"이라고 말했다.


    ▲ 백신 접종 영상 GIF 



    ○ ‘뚜껑 닫기 금지’ 질병관리청 매뉴얼?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바늘에 찔리거나 주삿바늘에 이물질이 뭍을 수 있어서 뚜껑을 열었다 다시 닫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당국 매뉴얼에 ‘주사침 재뚜껑 닫기 금지’라고 명시돼 있다는 근거까지 제시했다.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들은 청와대가 규정을 어긴 이유가 뭐냐며 음모론을 거두지 않았다.


    ▲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사진


    누리꾼들이 봤다는 매뉴얼을 찾아봤다.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PPT 사진 1장이었다. 사진 우측 하단에는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라고 적혀 있다. 내용의 출처는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NIOSH: The National Institute for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1999년에 작성한 자료를 단순 번역한 걸로 추정된다. ‘주사침 재뚜껑 닫기 금지’라는 어색한 표현도 ‘needle recapping’을 직역한 흔적으로 보인다.

    정작, 올해 3월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서 작성한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 사업 지침>에는 주삿 바늘 뚜껑을 다시 닫지 말라는 수칙이 없다. 오히려 약물 추출 후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우는 것을 전제로 한 점검표가 첨부돼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오염의 위험이라든지 주사기에 찔릴 위험성을 차단한 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리캐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 사업 지침


    [검증 결과]

    백신 '바꿔치기' 의혹의 발단은 주삿바늘 뚜껑이었다. 분명히 약물을 뺄 때 벗겨 두었던 뚜껑이 백신을 놓을 때 다시 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영상을 자세히 보면 간호사가 약물을 뺀 뒤 주사기의 뚜껑을 다시 닫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 측도 "일반인을 접종할 때도 안전을 위해 '리캐핑'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바꿔치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리캐핑' 자체가 접종 수칙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거로 제시된 '질병관리청 매뉴얼'은 과거 질병관리본부 시절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PPT 자료 가운데 1장일 뿐이었다. 그 내용도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 NIOSH의 1999년 자료를 단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서 작성한 예방접종 사업 지침엔 리캐핑에 대한 금지 조항이 없다. 오히려 약물 추출 후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우는 것을 전제로 한 점검표가 첨부돼 있었다.

    공개 접종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하려면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보건소 직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가담해 방송사까지 속여야 한다. 들통날 경우 정치적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청와대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감행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다만,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린 대통령의 공개 접종 때 굳이 칸막이 뒤에서 주사기를 만져 오해와 불신을 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칸막이 뒤 3초 가량의 상황을 CC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 이번 팩트체크의 한계다. 따라서 이번 검증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로 결론 내린다.

    검증기사

    검증내용

    [검증대상]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떠도는 의혹의 요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효과 없고 불안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 놓고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제시된 핵심 논거는 '백신을 추출한 후 주사기 뚜껑을 다시 덮었다'는 것이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교수의 인터뷰 내용에 근거해 이를 확인해봤다.


    [검증방법]

    - 기모란 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 확인

    - 대한간호협회 성명


    [검증내용]

    ① 백신을 추출한 후 주사기 뚜껑을 다시 덮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백신 접종 매뉴얼에 나와 있는 절차다.

    기 교수는 "접종할 때 접종받을 사람의 팔을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는데, 소독을 안 한 상태에서 백신을 추출한 주사기를 들고 있으면 바늘 끝이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사기 뚜껑을 잠시 덮어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뚜껑을 덮었다는 이유로 다른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주장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서에서 "간호사의 백신 접종 동작이나 동선, 리캐핑(recapping) 등의 모든 행위는 감염관리 지식에 기반을 둔 의료인의 정상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보건 의료를 대표하는 전문가 단체의 책임감을 갖고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②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효능이 좋다?

    기 교수는 "이미 영국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좀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온다"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접종을 받은 종로구 보건소는 "예방접종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화이자 등의 mRNA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전용 냉동고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검증결과]

    따라서 백신을 추출한 후 주사기 뚜껑을 다시 덮었다는 이유로 백신을 바꿨다고 주장하기 어렵고,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할 이유 또한 없었기 때문에 검증 대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검증기사

 

×

SNU팩트체크는 이렇게 운용됩니다.

×

온라인 허위정보 대응 방법

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