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상]
'화이자 백신' 7명 접종하면 세계 최초다.
[검증내용]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지난 2월 27일) : (한 명당) 0.3cc로 하면 2.2cc니까 7인분이 나오는 거예요.]
[오명돈/중앙접종예방센터장 (지난 2월 27일) : 6인용 바이알인데 6인용을 뽑고 나서도 조금 분량이 남을 정도, 그럴 정도로 잘 주사기가 (됩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원래 6명 맞을 분량인데, 7명도 가능하다는 소식 전해졌죠.
쥐어짜는 방식의 국산 주사기 덕이라는 건데, 이걸 두고 오히려 논란이 생겼습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이렇게 백신 아낀 건 세계 최초라는 보도들이 나오는가 하면, 온라인엔 백신 모자라니 물을 타서 양을 늘렸다는, '물백신' 주장이 퍼졌습니다. 바로 팩트체크해보죠.
먼저 6명 맞힐 걸 7명 맞히려고 물을 탔다, 물론 사실이 아닙니다. 화이자 백신의 공식 사용법 이렇습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1병당 6명이 기준, 식염수 1.8mL를 섞어서 희석해야 합니다. 그러면 총 2.25mL가 나오는데요.
한 번 접종에 0.3mL가 필요하니까, 간단히 나눗셈해 보면 이론적으로는 7.5회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주사기 종류나 접종 기술에 따라서 6명이 맞을 수도 7명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를 가져왔습니다. 남는 양이 거의 없어서 '최소잔여형 주사기'라고 합니다.
일반 주사기와 함께 비교를 해보죠. 색소를 탄 물로 실험해봤습니다.
일반 주사기는 주사액이 남습니다. 모두 버려야 합니다. 반면,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거의 남지 않습니다.
차이가 분명하죠. 버리는 양이 매우 적어 7명 접종도 가능한 겁니다.
실제 백신에서 7명분을 뽑아내는 건 제가 직접 해볼 수 없어서요.
미국의 한 약사가 시연하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물론 식염수는 정량만큼만 섞었고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썼습니다. 온라인상의 주장처럼 7명 맞히려고 물을 탈 필요가 없는 겁니다.
[아이작 베일리/약사 (현지시간 2월 19일 / 화면출처 유튜브 'TananaChiefsConference;) : 이렇게 돌리면 모서리에 있는 여분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접종 7명'이 세계 최초라는 언론 보도들도 따져보죠. 역시 사실 아닙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미국은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경우에 따라 최대 7명까지 접종하도록 식품의약국, FDA가 권고한 바가 있습니다.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감염자가 크게 늘었던 캐나다 나이아가라시에서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시도했는데, 6번째까지는 100%, 그중 절반은 7번째 접종까지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7명 접종'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6명 접종을 공식적인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검증결과]

- 2021년 3월 1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집니다. 정부 방침은 6명이 원칙이고, 7명 접종은 가능한 경우에만 자율적으로 하라는 겁니다.
접종 현장에 부담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7명 접종을 안전하게 진행할 표준화된 방식이 나온다면 그때는 세계 최초가 맞겠지만 아직은 아닌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