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내용

    [검증방법]

    -역사 문헌 속 닭 요리 명칭

    -국립국어원 관계자 인터뷰


    [검증내용]

    -해당 순화어 결정이 잘못됐다는 주장은 2012년 이외수 작가의 언급과 2016년 권대영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언급 등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2016년 당시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이던 권 교수는 "'도리탕'은 1920년대 문헌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전부터 즐겨 먹었을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면서 닭도리탕의 '도리'는 칼이나 막대기로 거칠게 쳐낸다는 뜻의 '도리치다'나 '도려치다'의 어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 17세기 말경 발간된 <산림경제>에서는 '초계'라는 음식명이 나오는데 이를 직역하면 '볶은 닭'이다. 참기름에 볶은 뒤 물을 넣어 끓이는 방식이다.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에서는 "송도에서는 닭볶음을 '도리탕'이라고 부른다"라고 기술했다. <해동죽지>(1925)에서는 "‘도리탕桃李湯’은 계확鷄臛으로 평양이 유명하다"고 기술했다. '확'은 탕과 달리 국물이 적은 음식이다.

    -1920년대까지는 고추장 양념이 아닌 간장과 후추 등의 양념을 사용했지만 1946년 편찬된 <조선 음식 만드는 법>에서는 붉은 고추를 넣어 조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양계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오늘날의 조리 형태가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누리꾼들의 주장처럼 '도리'가 고유어 '도리치다'에서 유래됐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음식의 조리과정이 합성어로 구성될 때 어간만 독립적으로 붙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음식에 대한 합성어의 예시로 ‘볶음밥’(볶다+밥), ‘계란말이’(계란+말다), ‘두부조림’(두부+조리다) 등이 있다.

    -'근거가 없다면 양 단어를 모두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기존의 결정을 뒤집을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된 '도리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강조하면서 '닭도리탕'의 형태가 된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닭도리탕'의 고유어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도리치다’라는 표현이 적힌 역사적 근거가 없다면 순화어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검증결과]

    '닭도리탕'이라는 단어에서 '도리'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주장과 고유어에서 왔다는 주장이 대치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 문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닭볶음탕'이라는 순화어를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자료가 나타날 때 판단을 번복할 수 있다는 국립국어원 관계자 증언을 참고해 판단 유보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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