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상]
‘염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인터넷 기사
[검증방법]
1.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진 이메일 인터뷰
2. 울릉군청 전화 인터뷰
[검증내용]
기사를 읽어보면, 울릉군청이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런 논리를 펼쳤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구 내용은 마스크 표면에 염분 물질을 첨가했더니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는 건데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울릉군청이 "소금이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살균 효과를 낸다"며 염분이 사람들 몸에 배어있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섬이나 바닷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섬으로 된 국가인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죠. 바다 위에 떠있는 크루즈선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논리가 말이 안된다는 반례가 너무 많습니다.
1. 앨버타 대학 연구팀, "기사가 연구결과 잘못 해석"
먼저 연구를 진행한 당사자인 캐나다 앨버타 대학 최효직 교수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했습니다. 이 기사처럼 연구 결과를 해석해도 되는지 질문을 했는데요

<출처: 캐나다 앨버타대 / 최효직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왼쪽)>
최 교수는 실험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작은 물방울 매개체)이 소금필름으로 얇게 코팅된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면 소금코팅이 국부적으로 녹게 되고 이후 증발이 일어남"
"이 과정에서 재결정화가 일어나 바이러스가 파괴됨"
그러면서 기사 내용 중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바이러스가 염분에 접촉하는 순간 박멸"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소금코팅에 사용한 성분도 바닷물과 성분이 다르고, 바이러스가 소금물에 닿는다고 쉽게 사멸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호흡기 질환 전파는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이유를 과학적 연구결과 없이 염분이 많은 지역특성에 결부시키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우려도 전해왔습니다.
2. 울릉군, "이런 말 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말이 나온 건지 울릉군청에도 물어봤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한 적도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안 그래도 지금 이런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데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판정결과]
기사에 인용된 연구 결과는 잘못된 해석입니다. 또한 울릉군청에서는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한 적 없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염분이 코로나19를 박멸한다’는 진술은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