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내용

    “잠을 잘 자야 치매에 안 걸린다” “뚱뚱하면 치매에 잘 걸린다”.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보니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 상식이 떠돌고 있다. 가짜 뉴스도 많이 있어 잘 가려봐야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위의 두 가지 속설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수면과 비만은 알츠하이머병에 매우 큰 상관관계가 있음이 임상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장애는 알츠하이머병 말고도 조현병,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나 정서장애의 예후(豫候)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현대 뇌과학은 수면의 정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일종의 ‘야간 대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뇌는 뇌척수액이란 액체 속에 떠 있다. 깊은 잠에 빠지면 뉴런(뇌 신경세포)의 활동이 둔해지면서 혈액도 빠져나간다. 이때 그 자리를 뇌척수액이 메우며 세척 작용을 한다. 깨어 있을 때 뉴런이 배출한 찌꺼기, 아밀로이드 베타·타우 단백질 같은 독성 물질을 씻어내는 것.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은 작년에 이런 사실을 확인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비만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높은 통계적 연관성이 있다. 비만은 인슐린 대사질환인 당뇨병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인슐린은 글루코스(당분)를 통제하는 신호기다.

    뇌는 몸 전체 당분 소모량의 20% 이상을 가져다 쓰는 소형 강력 보일러다. 뇌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뉴런이 당분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제3의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다. 비만, 당뇨병, 치매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의학계의 통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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