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대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이념편향적 전시를 하고 있다.
[검증 내용]
◇북한의 도발을 '일련의 군사적 충돌'이라고 뭉뚱그렸다 = 사실 아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상설전시관 5층 남북 평화와 갈등 연표 - 이가혁 기자>
한 일간지 기사,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의 분석 내용을 그대로 받아썼다고 하는데, 제가 가 보니까 실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습니다. 직접 보시죠.
북한의 도발을 '일련의 군사적 충돌'이라고만 뭉뚱그렸다는 주장, 사실과 다릅니다.
평화, 갈등 두 가지 종류의 신문 기사가 있고요. (기사 원문 영상 참조)


<10월 13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영상 갈무리>
그 아래에는 제2차 연평해전 전사자의 유품도 전시돼 있습니다.
한쪽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관련 전시품도 있는데, 아래에 보면 2008년 북한군의 민간인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됐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적혀있습니다.
이쪽 연표를 보시면 더 확실하게 전시의 취지가 드러납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천안함 피격사건을 비롯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또 2002년과 1999년 두 차례 연평해전까지 모두 기록돼 있습니다.
위쪽은 평화, 아래쪽은 갈등. 남북 간 평화와 갈등의 역사를 모두 고르게 다뤄준다는 게 전시관의 취지입니다.
◇박정희 정부 시절 산업화 성과를 폄하했다 = 사실 아님.

<10월 13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 화면 갈무리>
산업화는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공존하죠.
그런데 앞서 보신 기사는 마치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된 전시처럼 표현했습니다.
산업화 성과를 폄훼한 전시다? 사실과 다릅니다.
'경제개발' 설명을 보면 '정부의 성장정책 주도'라고 먼저 밝히고 있고, 또 '기업의 투자', '국민의 성실함', 이런 다른 주체들의 노력도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영상 참조)
한편에는 이렇게 박정희 정부 당시 경제적 성과를 직접적인 자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쪽 반대편을 보면, 6~70년대 산업화 전시 내용 보시죠.
제 왼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1966년 연두교서 내용 나와 있습니다.
"풍요한 사회를 건설하자", 이런 내용 소개돼 있고 그 아래에 "1977년 수출 100억 불 돌파" 기록이 소개돼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당시 열악했던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와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등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소개돼 있습니다.
명과 암을 고르게 전시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을 왜곡했다 = 사실 아님.

일간지 기사는 새마을운동 전시 내용 설명문 중에, "농민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와 인구 유출 감소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언급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겁니다.
하지만 이건 왜곡이 아니라, 학술적 평가입니다.
기사에는 '새마을운동 시작 후 1974년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앞질렀다'며, 박물관 설명문이 잘못됐다는 근거처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 내용, 나온 지 40년도 더 된 1979년 논문에 나옵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이 농가소득 역전은 불과 4년 뒤에 사라집니다.
반대로 지난해 논문 보시죠. 녹색 그래픽입니다.
농가소득 증대는 '쌀값 높여주는 정책'과 '도시에 나간 가족이 보내온 돈' 때문이지, 새마을사업 덕분이 아니라고 실증합니다.
참고로 실제 전시관을 가 보니, "농촌 현대화에 상당한 성과" 등 새마을운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습니다.
◇ 촛불집회, 세월호 추모,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가 전시 되어 좌편향이다. = 그 밖의 다수의 시민 참여 사례 존재.

이게 실제 전시 모습입니다.
촛불집회가 나옵니다. 수요집회가 가운데 배치돼 있습니다.
1991년 사진이라 윤미향 의원이 사진에 나와 있지도 않습니다.
그 밖에 성소수자 운동, 세월호, 강남역 사건 등 여러 시민참여 사례도 함께 나옵니다.
[검증 결과]
일간지 기사와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실의 주장 모두는 실제 전시관 전시를 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