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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일본 정치권에서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인 이른바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자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TEPCO)은 정화시설에서 오염수를 정화했다며 인체에 미치는 해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말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할까?

    검증내용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정화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 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3년 9월부터 가동된 알프스는 고농도 오염수에서 다양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다.


    일본 자원에너지청(ANRE)에 따르면 알프스는 스트론튬, 세슘 등과 같은 62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트리튬, Tritium) 처리는 제외되고 있다.


    문제는 알프스 성능에 대한 의문이 수차례 제기되고 있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과 도쿄전력 등의 자료에 따르면 알프스로 처리된 원전 오염수 100만 톤 중 약 80%는 지난 6월 30일 기준 배출 기준치에서 벗어났다. 기준치 5배에서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오염수는 43%에 달했다. 사실상 절반 가까이 오염수가 정화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주변 오염수를 저장한 탱크는 977여 개에 달한다.


    더욱이 이 오염수에는 일부 방사성 물질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일본 시민원자력정보센터(CNIC) 자료에 따르면 성능시험 단계에서 스트론튬(Sr)-90, 코발트(Co)-60, 루테늄(Ru)-106, 안티모니(Sb)-125, 아이오다인(I)-129 등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부 물질의 농도 또한 초과되기도 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모든 방사성핵종이 제거됐다는 일본 정부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대해 안전하게 정화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알프스에 대한 성능 보고서는 2014년에 첫 공개한 이후 따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린피스는 2017년이 돼서야 현지 시민단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고 이는 2018년도에 나온 도쿄전력 자료와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숀 버니(Shaun Burnie) 그린피스 수석 전문가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화 되어야할 오염수가 80만톤에 이른다"라며 "다시 정화를 하게 되면 이는 5~7년 정도가 더 걸리게 된다. 설사 재정화를 한다해도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정화된 오염수에 검출된 스토로튬-90은 환경에 매우 잘 용이되는 성질"이라며 "이 물질의 경우 사람, 동물, 식물이 칼륨으로 받아들여 뼈, 근육 등에 영향을 준다. 백혈병, 암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중수소(트리튬, Tritium)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숀 버니 수석 전문가는 "방사능 삼중수소를 바다에 유출하면 세포가 손상 될 수 있다"라며 "방사능 삼중수소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있는 데 위험하지 않다는 일본의 입장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베타 에너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는 환경에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자연 배경 방사선 및 의료 행정으로 인한 노출보다 적은 것으로 나와있다. 체내에 들어가도 보통 물처럼 몸을 통해 희석된다고도 적혀있다.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다는 분석 또한 여러차례 나오고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 유럽방사선위원회(ECRR) 등에 따르면 체내에 들어온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 경로로 식수 및 식품을 섭취하거나 흡입 및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꼽는다.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최소 12.3년에 달한다고 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알프스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2019년 4월 1일 기준 약 100만 베크렐 리터(Bq/L)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수로 최대 1만 Bq/L(베크렐 리터)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은 740 Bq/L, EU는 100 Bq/L에 불과하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오다인-131이 가진 감마방사선의 경우 외부피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삼중수소는 베타방사선을 가지고 있어 체내에 흡수됐을 내부피폭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며 "체내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인체에 들어갔을 때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증기사

    검증내용

    [검증대상]

    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 기준대로 정화하면 문제없다" → 대체로 사실 아님


    [검증 방식] 

    도쿄 전력 보고서, 일본 경제산업성 보고서, 한국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보고서 검토 및 전문가 인터뷰 


    [검증내용]

    지난 13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 뒤인 2023년부터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며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기준의 40분의 1, WHO의 식수 기준의 7분의 1까지 낮출 것이란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방류하면 삼중수소 농도가 떨어져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집권 여당 의원은 "한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이 일본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혈병·암 유발 '스트론튬' ...日기준 최대 만 4천 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속에 든 삼중수소 외 다른 핵종들을 살펴봤다. 뼈에 축적돼 백혈병과 혈액암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의 경우, 평균 배출량은 일본 내부 기준으로 123배, 최대 배출량은 무려 1만 4천44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제시한 기준은 1ℓ당 10㏃(베크렐), 한국은 20㏃이다. 일본은 리터당 30㏃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편이지만 이 일본 내부 기준을 적용해도 오염수 속 스트론튬 수치는 기준치를 웃돈다.


    근육과 장기에 축적돼서 감마선 등을 내뿜고 인체 세포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세슘137은 최대 배출량이 일본 기준의 9배를 초과한다.  WHO 기준인 10㏃/ℓ에 비하면 82배 높고, 한국 기준인 50㏃/ℓ에 비해도 두 배 이상에 가까운 수치다. 갑상샘암을 유발하는 아이오딘도 배출 최댓값이 일본 기준의 7.9배, 평균값은 1.1배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와 더불어 2백 종류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는 오염수를 처리했다고 하지만 100% 처리는 어려울 정도로 양이 많다. 현재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 톤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625개, 2년 후에 140만 톤이 되면 올림픽 규격 수영장 700개 규모다.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제시하는 숫자를 믿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준이 WHO나 우리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느슨한 만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한다 해도 "마실 정도로 깨끗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


    ■日핵종 '비공개' 문제...정화수 vs 오염수 "비교 대상도 아냐"


    국내 원전과 후쿠시마 원전을 비교했을 때, 공통으로 배출되는 물질은 삼중수소, 코발트60, 세슘137 등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삼중수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불가능한 핵종이다. 도쿄 전력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은 46종이 더 많은데, 정확한 핵종을 전부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한 차례 정화 작업을 거친 오염수의 73%에는 기준을 초과하는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어 다시 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일


    본 정부 인사들은 한국 원전이 배출하는 삼중수소가 더 많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 원전의 정화수와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日, 이미 배출한 삼중수소 미포함..."30년간 같은 양 방류 주장, 신뢰 어려워"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는 125만 톤이다. 여기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1천 테라베크렐(T㏃)이다. 반면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5개 원전에서 발생한 삼중수소 양은 약 210.81T㏃이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30년 동안 나눠서 배출한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하면 매년 33.3T㏃을 배출하는 셈이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한국 원전에 비해 삼중수소 배출량은 적어지지만, 일본은 사고 당시 배출한 오염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균렬 교수는 "사고 당시에 석 달 동안 방출된 삼중수소는 집계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일본 정부에서 유리한 데이터를 뽑아내면 다른 나라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훨씬 많아 보일 수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제시하는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한중일 안전 협의체를 재가동시키는 등 국제적인 모니터링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증결과]

    삼중수소는 원자력발전소를 운전할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물질로, 사고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외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핵종들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보관 중인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총량이 국내 5개 원전의 배출량보다 많다. 일본 측은 30년간 같은 양을 방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주장대로라면 연 삼중수소 배출량은 국내 원전이 더 많다. 그러나 일본은 사고 당시 방류한 삼중수소의 총량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며 30년간 방류하고 폐로한다는 보장도 없다. 후쿠시마 원전은 오염수 속 핵종의 종류도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일본 기준에 맞춰 정화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일본 정부가 데이터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 원전 오염수 속 핵종들이 완전히 정화됐는지 확신할 수 없으며, 현재 일본이 한 차례 정화 과정을 거쳐서 보관 중인 오염수 역시 "마셔도 될 만큼" 안전한 수준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삼중수소의 배출량을 따지기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안전한 수준까지 정화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주목하고, 국제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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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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