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때아닌 유치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안 후보는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지금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기사로 보도하면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렇다면 안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된 이유와 이 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지난 11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 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나온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 유치원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며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직원 인건비와 보조교사 지원 교육과정을 확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가 사립 유치원장들 앞에서 대형 (국·공립) 단설 유치원의 신설을 막겠다고 하자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우선 국내 유치원은 크게 국·공립 형태의 단설·병설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공립 중에서도 '단설'은 별도의 용지를 확보해 단독·독립적으로 운영되고 따로 원장을 두는 큰 규모의 유치원입니다. 병설 유치원은 역시 국·공립 형태지만 초등학교 안에 유치원 시설이 함께 있고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합니다. 초등학교에 딸린 유치원이다 보니 단설 유치원보다는 통상 작은 규모로 운영이 됩니다.
단설 유치원은 사설에 비해 교육비가 싸고 교사와 시설 등에 대한 신뢰가 높아 학부모들의 인기가 높지만 워낙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 경쟁률이 수백 대 일까지 치솟기도 하고 원생들이 멀리서부터 오는 일이 생깁니다. 또 2016년 기준 국·공립 단설 유치원은 전국 유치원 8987곳 중에서 3.4%인 308곳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합니다. 안 후보가 대형 단설 유치원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이런 일을 막아보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의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단설'이 아닌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공약했다는 기사를 잘못 내보냈습니다. 소음이 많은 현장에서 단설이 병설로 잘못 들린 것입니다. 병설 유치원은 단설 유치원을 못 갔을 때 선택하는 대안으로 통하곤 하는데 마치 이마저도 막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안 후보 측은 병설이 아닌 단설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판은 계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