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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등록 : 2017.11.20 14:41

    검증내용

    삼성, LG 등 한국산 세탁기의 저가 공세로 미국 세탁기 시장이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월풀의 주장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달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외국산 세탁기에 대한 수입 제재 방법과 수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미국 ITC 결정에 따라 미국행 배에 오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운명이 결정된다. ITC 위원 4명은 지난 9월 수입 세탁기가 자국 세탁기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는 만장일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앞서 미국 대형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 5월31일 ITC에 외국산 24.4∼32인치 대형가정용세탁기(한국 기준 13∼30kg)와 주요 부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시행을 요청했다. 월풀은 이때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지나치게 싼 가격에 수입되면서 자국 세탁기 제조업에 큰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을 폈다. 자사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 밀려 뒤처졌고, 이로 인해 부당하게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먼저 시장점유율 측면을 살펴보자.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올해 월풀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에 비해 약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4.3%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 증감치로만 판단하면 월풀의 점유율이 하락한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숫자를 보면 월풀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을 보면 ▲월풀 37.7% ▲삼성전자 17.1% ▲LG전자 13.5%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쳐도 월풀의 점유율에 미치지 못한다.


    월풀의 최근 북미 영업실적 또한 견조한 편이다. 지난 3분기 북미에서만 3억5천만 달러(3천9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5% 상승한 30억 달러(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월풀 측은 공식 성명에서 "출하량 강세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북미 지역 내 가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6%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월풀이 자사 가전 사업의 주축인 세탁기 분야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한다면, 최근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는 과연 가격 경쟁력으로 월풀을 눌렀을까. 업계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비교적 저렴한 상단 뚜껑형 세탁기(톱로더)가 아닌 상대적으로 고가인 드럼세탁기(프론트로더) 시장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는 LG전자였고, 이후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트랙라인 기준 25.6%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전자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에 따르면, 현지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 상위 3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LG전자가 약 1천470달러(약 166만원)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제품은 약 1천317달러(약 148만원), 월풀 제품은 1천110달러(약 125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저가 공세라는 월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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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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