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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등록 : 2017.10.16 18:37

    검증내용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지난 10일 기준 11주 연속 오름세다. 석유공사는 매주 발간하는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서 기름값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꼽는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변동 추이가 기름값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특히 국제유가가 인상하면 주유소들이 바로 이를 기름값에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서, 정작 국제유가가 인하하면 가격 인하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유사와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과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일까?


    국제유가 추이가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몇 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국제유가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준다. 국내의 경우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삼으며, 정유사 공급가도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정유사 공급가로 기름을 공급받은 주유소가 최종적으로 개별 기름값을 정하면 주유소 판매가가 된다.


    소비자들이 기름값을 통해 국제유가 인하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국제유가가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하는 시점에서 정제유를 주유소에 공급하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당장 폭락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적어도 2주가 지난 뒤에나 유가 하락분이 반영된 가격표를 볼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가 국제제품가격에 연동돼 있고, 국제제품가격은 정기적으로 공시된다"며 "따라서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빨리 올리고, 반대로 내릴 때면 천천히 내릴 수 없다"고 밝혔으며,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도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하락분만큼 국내 가격을 적정 반영하고 있다"며 "장기 기간 동안 보면 국제유가 변동치와 정유사 공급가 변동 추이는 전반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주유소의 경우 일부 직영주유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맹주유소라, 개별 주유소의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국제유가 인하분을 잘 반영하는 주유소가 있는 반면, 국제유가 인하분을 잘 반영하지 않다가 인상 시에는 기름값을 올려 버리는 주유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서혜 연구실장은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일부 주유소의 경우 주유소 가격을 내리는 데 소극적인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 인상 요인이 있으면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부분이 전체 주유소 판매가의 평균을 올리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유소는 정유사에게 제품을 받아 일정 부분의 유통 마진을 넘기는 업종"이라며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쓰는 곳도 있는 반면, 가격 경쟁 대신 마진을 높여 수익을 얻는 것을 택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즉 정유사 공급 가격에 따라 주유소의 판매 가격도 결정되지만, 각 주유소마다 입지 조건이나 경영 전략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유가와 주유소 판매가 추이가 반드시 같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유소들이 정유사 공급가가 비쌀 때 구매한 기름의 재고가 남아 있으면, 재고를 처리하기 전까지는 마진을 남기기 위해 기름값 인하에 소극적인 주유소도 변수다. 결국 국제유가가 기름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국제유가만이 변수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 추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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