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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사회, IT/과학, 코로나 바이러스
보충 설명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유럽 전역으로 번지던 이 바이러스는 최근 국내 유입 사례가 보고되며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항간에서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로 이름 붙었으니, 올 2020년 영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도 ‘코로나20’으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과연 일리 있는 주장일까. 코로나19 관련 연구자료 및 데이터 해석,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근거로 팩트체크했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2020년 12월 14일,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지 약 일 년 만이다. 


    # 맷 행콕 / 영국 보건장관 :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60곳의 지역에서 현재까지 1천여 건의 새 변종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슈퍼 코로나'라고 불릴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빠르다고 발표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홈페이지 갈무리


    2019년 처음 보고된 감염병이라는 뜻에서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처럼, 2020년에 출현한 이 강력한 '변이'를 '코로나20'으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온라인에선 이미 '코로나20'이란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벌써 '코로나21' 언급한 기사 제목도 보인다. '코로나 23'의 등장을 가정한 영화 <송버드(Song Bird)>처럼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기도 한다.

     

    트윗덱 반응 갈무리


    기사 제목 일부 갈무리


    과연 영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20'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변종일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논문과 데이터 자료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검증 방법]


    관련 연구자료 검토 및 분석, 데이터 해석, 전문가 인터뷰



    [검증 내용]


    1. ‘코로나20’ 나타났다?


    '코로나19'는 감염병의 이름이다. 병원체인 바이러스의 이름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의 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의 '후속편'쯤 된다는 뜻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유전자 염기 사슬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한 줄기로 된 유전자 염기 수는 약 3만 개(29,903개), 염기 서열의 변화에 따라 전파력과 치명률 등 바이러스의 특성이 바뀐다. '사스코로나' 1과 2는 유전 구조가 79%만 일치한다. 바꿔 말하면, 염기 서열이 21% 다르다는 뜻이다. 염기 수로 환산하면 6,280개 정도다. 이 차이 때문에 '사스코로나-2' 신종 바이러스로 분류됐다.


    △JBV(Journal of Bacteriology and Virology) 논문 내용 중 일부 갈무리


    그렇다면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어떨까? 초기 조사에서 확인된 유전자 변이는 23개였다. 비율로는 0.07%에 불과하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9.93% 같다는 뜻이다. '사스'와 '코로나19'를 가른 21% 차이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로선 영국 변이바이러스를 '코로나20'으로 부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근화 / 한양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 대한바이러스학회 홍보부장 : "바이러스의 특징을 보고 신종 바이러스의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영국에서 나온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는 그 정도까진(이름 새로 지을 것까진)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름이 'COVID-20'이 되려면 기존 COVID-19와 특징이 많이 달라졌을 때, 완전히 변종이 입증돼서 새로운 바이러스라고 생각이 들면 이름이 새롭게 지어지겠죠."




    2. ‘변이’ 아닌 ‘변종’이다?

    영국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에 붙인 임시 명칭은 'VOC-202012/01'다. 'Variant Of Concern in December 2020'의 줄임말이다. 2020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 '변이'라는 뜻이다. 변종(Mutant)이 아닌 변이(Variant)라는 표현을 쓴 게 주목된다. 국내 전문가들도 '변종' 보다는 '변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자만 놓고 보면 '변이(異)'는 달라진 것, '변종(變種)'은 종류가 바뀐 것을 뜻한다. 영국 바이러스는 코로나19의 특성을 바꿔 놓는 변종이라기 보긴 어렵고, 단순 변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러스의 단순 변이는 숱하게 일어난다. 지금껏 보고된 변이는 수천 개,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국내에서 유행한 변이만 S, V, GV, GR, GH 그룹 등 5종류다. 그러나 아직 '변종'이라고 부를 만한 유전적 변화 사례는 아직 단 1건도 확인된 적 없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관련, 영국 보건사회부 발표 보고서 내용 일부 갈무리


    # 영국 보건사회부(Public Health England) 보고서 내용 중 : "이 변이 바이러스는 조사 당시 VUI-202012/01로 지정됐었고, 2020년 12월 18일 VOC-202012/01로 재지정됐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변이'와 '변종'을 구분 짓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우리 방역 당국마저 공식 브리핑에서 '변이'와 '변종'이란 용어를 섞어서 쓸 정도다. 자칫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3.  백신도 소용 없다?

    최대 6천 개에 달한다는 코로나19 변이 중에 유독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뭘까? 이제 막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바이러스의 변이 23개 가운데, 9개는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생겼다. 그중에서도 수용체 결합 영역에 해당하는 501번째 단백질(N501Y)에서 변이가 일어났다는 게 중요하다. 



    수용체 결합 영역이란 바이러스 돌기 부분 중에서도 우리 몸 안의 세포와 들러붙는 부위를 말한다. 영국 변이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더 쉽게 파고들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70%, 즉 1.7배 빠르다. 반면, 스파이크 단백질을 찾아가 공략하는 백신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자물쇠와 열쇠에 비유되는 항원·항체 반응의 특성상, 자물쇠(항원-바이러스)가 바뀌면 열쇠(항체-백신)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엔 열쇠가 맞지 않을 만큼 자물쇠 모양이 변한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기존 백신이 통한다는 뜻이다. 특히 백신은 단일 항체가 아니라 이른바 '칵테일'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항체가 투입되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물론 백신을 접종 이후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백신을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야 한다고 섣불리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 백순영 /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바이러스가 변했기 때문에 항체 입장에서 보면 결합력이 떨어질 수 있는 거죠. 거꾸로 한 개의 항체는 그렇지만, 백신은 여러 항체가 한꺼번에 붙기 때문에 큰 범위에서 보면 영향이 미미할 것이다…."



    [검증 결과] 

    2019년 중국에서 발병한 뒤 전세계를 감염시킨 '코로나19', 그로부터 약 1년 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70% 세다고 알려진 이 변이는 영국을 넘어 지구촌 전체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항간에선 이 변이 바이러스를 '코로나20'으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떠돈다. 그러나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의 차이가 0.07%에 불과하다. 바꿔말하면 유전 구조가 99.93% 같다는 뜻이다. 코로나19는 2003년 발병한 사스 바이러스에서 분화됐는데, 둘 사이 염기 서열 차이는 21%였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유전 구조는 물론 성질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변종'보다는 '변이'로 보는 게 타당하다. 영국 정부도 변이 바이러스의 임시 명칭에 'Mutant(변종)' 대신 'Variant(변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이번 '변이'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진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협적이긴 하지만, 기존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 정도의 신종 바이러스는 아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20’으로 부르기 어렵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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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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