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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지난 6월 29일 동아일보는 6·25 70주년 추념식 때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가 北애국가와 유사해 논란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를 바탕으로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6·25 추념식 때 북한 애국가가 연주됐다는 주장을 퍼뜨렸습니다. 추념식 때 우리 애국가를 편곡해 연주한 것이, 북한 애국가를 연주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검증내용

     검증 대상



    [정규재 / 펜앤드마이크 대표 : 북한 애국가 앞 소절을 그대로 따가지고 대한민국 애국가로 부르는데 그 앞 소절을 그대로 연주를 했습니다.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6·25 행사에서 북한 국가를 연주했다' 는 제목으로 6월 29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6·25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의 전주 부분이 북한 애국가 도입부의 전주와 같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전주 부분이 같은지, 또 이를 토대로 6·25 70주년 추념식에서 북한 국가를 연주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 검증 방법

    두 전주를 비교해봤습니다. 북한 애국가 악보와 각종 국제 행사에서 연주했던 북한 애국가를 토대로 북한 애국가를 연주할 때 항상 같은 전주를 사용하는지 확인했습니다.  6·25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를 편곡한 김바로 작·편곡가를 상대로 우리 애국가를 편곡하게 된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복수의 작곡 전문가에게 추념 행사에서 연주한 우리 애국가 영상과 북한 애국가 영상을 보여주고, 같은 곡을 연주했다고 볼 소지가 있는지 견해를 물었습니다.


    ▲ 검증 내용

    1.북한 애국가 악보엔 도입부가 없다.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하는 북한 애국가 도입부의 전주와 6·25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된 우리 애국가 도입부의 전주가 상당히 비슷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군대 음악에서 쓰는 팡파르가 비슷한 음 높낮이와 박자로 5초 동안 나옵니다. 5초 가운데 끝 부분을 뺀 3초가 거의 같다고 볼 여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3초가 북한 애국가 원곡에 애초부터 들어있는 전주는 아니었습니다. 

     북한 애국가 악보


    인터넷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북한 애국가입니다. 도입이나 전주 없이 바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2007년 북한이 새롭게 편곡해 세계 각국으로 보낸 준 애국가 악보도 도입부가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 애국가를 연주했던 국제 행사 영상을 보면, 북한 애국가 앞 전주는 항상 똑같은 형식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긴 팡파르를, 어떤 때는 짧은 팡파르를 사용했고, 어떤 때는 전주 없이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했던 팡파르 전주는 북한 애국가의 일부라기 보다는 장엄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일종의 장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세대 작곡과 유범석 교수와 경상대 음악교육과 작곡전공 김범기 교수 등 전문가들도 팡파르 전주를 애국가 원곡의 일부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애국가 전주는 5초로 끝나는 반면, 6·25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한 우리 애국가 전주는 팡파르에 이어 30초 분량입니다. 음악을 비교할 때 전주만, 그것도 3초만 끊어서 비교하는 건 부적절한 비교라는 겁니다.


    [유범석/ 연세대 작곡학과 교수 : 앞에 아주 짧게 시작하는 건 같은데, 이게 과연 이슈가 될 만한 건지 작곡적으로 의문입니다. 차이콥스키 심포니 4번 2악장 인트로와 똑같다고 (최초 동아일보) 기사도 언급하고 있고, 저는 딱 듣자마자 더 머릿속에 떠오른 게 베르디 노예들의 합창 나올 때 전주 부분, 팡파르는 아니지만 느낌이 비슷하고. 표절의 기준이 나와있는데 이건 그런 판단 기준에도 안 들 만큼, 너무 짧아서 ….]


    2007년 북한이 배포한 애국가 악보


     

    2. 6·25 추념식 애국가 도입부, 흔히 쓰이는 팡파르다.

     

    복수의 작곡 전문가들은 도입부에 연주된 팡파르는 일반적으로 쓰는 '팡파르'라며 표절 논란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교향악에서 팡파르만 3초를 끊어서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팡파르'는 북과 금관 악기를 쓰는 짧고 씩씩한 악곡이라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YTN 취재진이 검색한 결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팡파르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종구 /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북한 음악 전문가) : 북한 애국가와 닮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6·25 70주년 행사에 사용한 애국가의 팡파르를 응용한 전주는 영화음악 등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친숙한 음형일 뿐 북한음악 고유의 것이라 말할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


    [김범기/경상대 음악교육과 작곡 전공 교수 : 북한 애국가 시작은 군가의 팡파르를 많이 가지고 온 거 같아요. 비슷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도 있지만 시작 부분이, 그 다음 곡 전개 방식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군대 팡파르는 다 비슷하고 하물며 미국 군가에도 이렇게 비슷하게 시작하는 게 많이 있거든요. 군가 스타일의 팡파르로 시작하려고 했던 부분이 오해를 받을 부분은 있지만 북한 국가와 유사성을 따지면 제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법적으로 표절 시비 할 때도 한마디도 안 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해서 곡이 닮았다고 하는 건 법적으로도 인정이 안 되고 있어요. 전혀. 너무 유사한 게 많기 때문에…..]


    3. 북한 애국가가 아닌 영국 국가를 참고했다.


    편곡자가 참고한 음악은 북한 애국가가 아닌 영국 국가인 ‘갓 세이브 더 퀸’이었습니다. 6·25 70주년 애국가를 편곡한 김바로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국가보훈처가 국군 유해 송환을 기리며 웅장하고 숭고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편곡을 요청했다며, 대표적인 예로 영국 국가 도입부를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바로 / 6·25 70주년 애국가 편곡가 : 보훈처, KBS 준비하는 쪽에서 특별하게 편곡해서 만들고 싶다 해서 저한테 예시를 샘플로 보내주셨던 영상이 있었는데 영국 국가를 연주하는 동영상이었어요. 영국 국가는 특이하게 거의 30초 정도 길게 팡파르가 구성이 돼 있더라고요. 이런 콘셉트로 뭔가 의미있게 새롭게 하고자 하는 거 같아서 저도 30초 분량의 팡파르를 만들어야겠다 했는데, 영국의 영상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두 마디 거의 흡사하게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제가 거꾸로 이 영국 두 마디를 따라하면 저도 표절을 하는 거고, 그 느낌의 리듬의 팡파르 도입부를 만들어야겠다 했을 때 이 리듬이 저뿐만 아니라 아마 다른 음악 전공하는 사람들은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리듬 패턴이거든요 워낙 많이 쓰는 거니까. 저도 거기 맞춰 했는데 공교롭게 북한 그 기자가 얘기했던 앞부분이 흡사하게 된 거죠. 저도 처음 들어본 거거든요. 북한 국가가 이렇게 돼있다는 걸. 만약 제가 알았으면 피했을 수 있죠,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같은 날 국가보훈처도 보도자료를 내 ‘70주년과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식이 함께 거행된다는 점을 고려, 애국가가 특별히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연주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라며 이를 KBS 교향악단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6.29 국가보훈처 해명자료

     

    ▲ 검증 결과

    행사에서 연주한 애국가 전주 가운데 3초 가량이 조선중앙TV 북한 애국가 전주 3초와 거의 같은 건 사실입니다. 때문에 6·25 행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설명입니다.  북한 애국가를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두 곡의 전주가 비슷하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래 부분과는 무관한 전주,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가 비슷하다는 것으로 북한 애국가를 연주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음악 전문가들은 비슷한 팡파르 3초는 흔히 쓰이는 음형이고, 전체 곡이 아닌 도입부 전주 3초의 유사성을 가지고 북한 애국가를 따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편곡을 의뢰한 측과 편곡을 맡은 작 ·편곡가의  진술 또한  "영국 국가의 도입 팡파르를 참고했다" 는 구체적인 정황 설명 부분에서 일치합니다. 따라서 6·25 행사에서 북한 애국가를 연주했다는 명제는 사실이 아닙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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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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