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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진 원인을 놓고도 여전히 대립이 팽팽합니다. 한쪽에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진보 단체 등은 자회사 부당 지원이 부실을 초래한 진짜 이유라며 두산중공업 경영진을 정부에 고발했습니다.어떤 문제의 해법을 내놓으려면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하죠. 그렇다면 두산중공업의 부실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검증내용

    [검증 내용]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진 원인을 놓고도 여전히 대립이 팽팽합니다. 한쪽에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진보 단체 등은 자회사 부당 지원이 부실을 초래한 진짜 이유라며 두산중공업 경영진을 정부에 고발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의 해법을 내놓으려면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하죠. 그렇다면 두산중공업의 부실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본업에서 10년 연속 흑자낸 두산중공업…적자회사 된 비밀은?

    기업의 회계 장부는 과거에 벌어진 일을 숫자로 기록한 ‘팩트’입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치 재무제표를 살펴봤는데요.

    두산중공업은 10년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기록한 회사입니다. 국제 회계기준을 적용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업에서 매년 돈을 남겼다는 얘기인데요. 

    영업 흑자를 내는 회사가 부실해졌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죠? 수수께끼의 답은 두산중공업의 ‘영업 외 손실’에 있습니다.

    기업이 본업에서 흑자를 올리더라도 대출금 상환 등 금융 비용을 많이 지출하거나 본업 이외에 투자 사업 등에서 더 큰 손실을 보면 최종적으로 적자(당기순손실)을 낼 수 있는데요. 두산중공업이 이런 사례입니다.

    2012~2019년 8년 동안 발생한 누적 영업 외 비용이 2조6852억원이나 됩니다. 같은 기간 발생한 금융 비용(1조5611억원)보다 72%나 많죠. 두산중공업 적자의 핵심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부실 도화선 '수주 부진'

    두산중공업의 부실엔 두산건설 지원에 따른 영업 외 손실 외에도 한 가지 원인이 더 있습니다. 바로 수주 부진입니다.

    두산중공업의 매출은 지난 2012년 7조8568억원에서 작년 3조7086억원으로 7년 만에 53%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반 토막 난 셈인데요.

    이는 수주 감소 때문입니다. 두산중공업처럼 발전소를 짓고 발전 설비를 납품하는 회사는 공사 수주액이 기업 실적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데요.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2011년 약 23조원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신규 수주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연간 신규 수주액이 같은 기간 9조5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까지 줄면서 먹거리 위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탈원전 없었어도 두산중공업 흑자전환 역부족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시장의 독점 사업자입니다. 정부가 2001년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을 두산그룹에 매각하며 다른 사업자의 발전 시장 진출을 막아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국내에 원전을 새로 지으면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등을 독점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이 전체 사업비의 25~30%를 가져갑니다.

    탈원전 정책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부실해졌다는 주장은 현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발표한 ‘제8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서 종전 7차 계획에 포함했던 원전 6기의 신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회사 부실의 도화선이 됐다는 이야기인데요.

    통상 원전 1기의 사업비로 4조원가량을 잡으니 신규 원전 1기당 두산중공업에 돌아가는 수주액(매출액)은 1조~1조2000억원 정도입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경북 울진군), 천지 원전 1·2호기(경북 영덕군), 대진 원전 1·2호기(삼척시) 등 신규 원전 6기 중 사업 계획이 잡히지 않았던 대진 1·2호기를 제외한 4기를 예전 계획대로 건설했다면 두산중공업의 매출에 4조~4조8000억원가량이 반영됐겠죠.

    그런데 알아둬야 할 점은 원전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통상 7~10년을 건설 기간으로 보는데요. 주민, 환경 단체 반대 등으로 이보다 길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 기간을 10년으로 가정하면 두산중공업에 매년 추가될 매출액은 4000억~4800억원 정도가 될 겁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11~13% 정도죠. 이 정도 매출 증가로는 두산중공업의 당기순손실을 흑자로 돌리긴 역부족입니다. 매출의 10%(400억~480억원)가 회사의 순이익으로 남는다고 해도 연간 적자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순 없다는 얘기입니다.


    [검증 결과]

    두산중공업의 부실은 자회사 지원과 그에 따른 손실, 수주 부진으로 인한 매출 성장 둔화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재무 구조가 악화된 것도 이자 비용 증가라는 악순환을 초래했습니다.

    탈원전은 두산중공업 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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