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내용

    전문가들은 이런 거리소독은 실질적으로 큰 방역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주로 비말 또는 접촉으로 전염되고 트인 공간보다는 좁고 밀폐된 곳에서 감염 위험이 더 크다는 점에서 거리 소독은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은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에도 있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 우선 분배해야 효과적으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이동훈 내과 전문의는 “도로보다는 사람이 밀집하는 곳의 손이 닿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감염 예방 차원에서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에도 소독제를 헝겊에 적셔 오염된 표면을 문질러 닦으라고 명시돼있다. 분사 방식, 특히 압축 공기를 사용한 약품 분사는 표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화 돼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도로에 소독약을 뿌리는 방식은 실제 감염 예방 효과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특히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을 소독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대한의사협회 조승국 공보이사(전문의)는 “도로 소독은 길바닥에 손을 비빈 뒤에 코에 갖다대는 사람이 있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자체장, 정치인들이 보여주기에 치중해 인력과 약품을 낭비하지 말고 소독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소독약을 도로에 뿌리는 것은 크게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분사형 방역이 실효성을 갖췄는지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뿌리는 방식보다 소독제를 적셔서 문지르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들이 사용하는 연막소독 방식도 전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경유에 소독제를 섞어 고열로 태워서 연기를 내뿜는 이 방식은 방역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주민들이 경유를 태운 연기를 들이마셔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하얗게 피어나는 연기가 주는 시각효과 때문에 일부 지자체들은 아직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안심하기 때문에 실질적 효과와는 상관없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일부 지자체들의 무분별한 연막소독이 이어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검증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