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내용

    ▲ 검증 대상

    "락스를 물에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뿌려라."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셀프 소독 방법이다. 지방지차단체도 비슷한 권고를 했다. 경기도 구리시청은 '가정에서 만드는 코로나19 예방 살균제'라며, 락스 희석액 제조법과 분사 방법을 설명한다. 이 방법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실제로 안전한 방법인지 논란을 낳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락스를 분무기에 담아 뿌려도 되는지 검증했다.



    ▲ 검증 방법

    WHO의 '코로나19 확진자·의심 환자, 가정 환경 청소에 권장되는 소독제' 원문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원문을 확인했다.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과 의과대 교수, 락스업체 관계자를 취재했다.


    ▲ 검증 내용

    락스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단백질을 녹인다.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코로나19 역시 단백질로 이뤄져있다. 따라서 락스는 코로나19의 단백질을 녹여 살균, 소독할 수 있다. 



    그래서 WHO는 '가정이나 건강관리시설에서 표면 소독을 위해 0.5% 이상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쓰도록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도 WHO 지침에 준해, 차아염소산나트륨을 0.05%로 희석해 사용하라고 밝혔다. 이근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같은 경우는 우리가 소독제로 사용하는 건데, 미생물, 바이러스나 세균의 세포질 성분과 상호작용을 해서 대사작용을 방해해서 결국은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락스의 소독 효과와는 별개로, 분무기로 뿌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락스를 뿌리는 과정에서 에어로졸화, 즉 락스 성분이 기체 중 미세한 부유물로 퍼져 코나 입으로 들어가 호흡기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 소독한다고 락스 희석액을 뿌린 뒤 마스크를 다시 쓰면 락스액을 직접 흡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은 "락스가 호흡기를 자극하고 호흡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락스를 분무기에 넣어서 소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락스업체 관계자 역시 "락스는 희석해 용액으로 대상물을 닦아내듯 사용하는 제품"이라면서 "마스크 등 물체에 분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 검증 결과

    락스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락스는 희석한 용액을 헝겊 등에 묻혀서 닦아내듯 써야지, 분무기에 담아서 분사하면 안된다. 바이러스 죽이는 락스의 독성 성분을 호흡기로 흡입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방역 요원들이 오염 지역에 소독약을 분사할 때 마스크와 고글 등의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이유다. 



    검증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