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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한여름 찜통더위가 찾아오면 옷차림은 가벼워진다. 긴소매 옷은 일찌감치 벗어던졌고 반소매도 모자라 민소매에 핫팬츠를 입은 사람들도 거리에 넘친다. 정부에서도 옷이 짧을수록 시원하다며 노타이에 반소매 차림인 '쿨맵시'를 권장하지만 반론도 만만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여름에 반소매 셔츠보다 긴소매를 권한다. 긴소매 옷이 강한 햇볕을 가리고 땀 흡수도 잘 돼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쪽 말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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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등록 : 2017.07.31 08:27

    검증내용

    1. 환경부는 노타이-반소매 셔츠 차림의 쿨맵시를 권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9년 쿨맵시 옷차림(노타이+반소매 셔츠)이 일반 옷차림(넥타이+긴소매 셔츠)보다 체감기온을 2℃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실내온도 27℃에서 쿨맵시를 입었더니 평균 피부온도가 0.47℃ 정도 낮아져, 실내온도 25℃에서 일반 옷차림일 때와 같았다는 것이다.


    박창규 건국대 섬유공학과(현 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난 2008년 건강정보사이트 <코메디닷컴> 기사에서 "똑같은 면 소재의 반팔 와이셔츠와 긴팔 와이셔츠를 입으면 더 시원한 쪽은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긴팔을 입었을 때"라며 "긴팔 셔츠를 입으면 흡수한 땀을 공기 중으로 빨리 증발시키기 때문에 반팔을 입었을 때보다 더 시원해진다"고 밝혔다.


    2. 땀을 많이 흘리면 긴소매가 더 시원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박창규 교수는 지난 24일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옷이 땀을 흡수하면 마르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긴소매 옷이 짧은 소매보다 땀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 때 효과가 있지만 비가 내려 습도가 높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의류학과 연구팀(강누리·나영주)은 지난 2010년 6월 국립환경과학원 쿨맵시 비교 실험 결과를 분석한 논문('냉방환경에서 쿨맵시 착용에 따른 생리적 반응과 주관적 감각')에서 땀 발생량(발한량)이 피부온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실내온도가 낮을수록 피부온도가 떨어지는 '쿨맵시 효과'가 컸는데, 실내온도 27℃에서는 팔과 손등 정도를 제외하면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마 부위는 오히려 쿨맵시를 입었을 때 평균 피부온도가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일반복장에서 발한(땀)이 많이 분비되어 오히려 피부온도를 낮추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강의복연구회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지난 2014년 실내온도 32℃ 쿨맵시 비교 실험에선 '노타이-반소매 효과'가 이전보다 줄었다. 건강의복연구회는 "넥타이 미착용이나 반소매 셔츠 차림이 주관적으로 시원하게 해 줄 수도 있으나 실제 체온(직장온도)을 낮추는 효과는 없다"면서 "반소매를 입었을 때 팔 부위는 더 시원하나 전체적으로 긴소매와 큰 차이 없다"고 밝혔다.


    결론


    쿨맵시 관련 연구 결과로 볼 때, 일반적으로 옷소매 길이가 짧을수록 통풍이 잘 돼 팔을 중심으로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주변 온도가 올라갈수록 옷소매 길이의 영향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 땀이 많이 흐르는 환경에서 긴소매 셔츠가 오히려 반소매보다 피부온도가 더 떨어지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옷소매가 짧을수록 더 시원하다'는 주장에는 이처럼 일부 사실과 일부 거짓이 섞여 있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사실 반 거짓 반'으로 판정했다.

    검증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