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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등록 : 2017.07.24 13:16

    검증내용

    검증내용

    지난해 10월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노트 팬에디션(이하 갤럭시노트FE)'이라는 새 이름으로 재등장했다. 갤럭시노트FE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리퍼비시드 스마트폰(refurbished smartphone, 이하 리퍼비시폰)으로 불렸다. 소비자들로부터 회수된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 원인이었던 배터리만 새 것으로 바꾼 제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FE를 출시하면서 '한정판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갤럭시노트FE가 '리퍼비시폰' 혹은 '리퍼폰'이라는 설명이 붙은 채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노트FE는 제조사 말대로 신제품일까, 아니면 갤럭시노트7을 재정비한 리퍼비시폰일까.


    '리퍼비시폰'의 의미

    미국에 본사를 둔 IT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리퍼비시폰을 '기본적으로 한 번 팔려나갔던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소비자가 품질 불량이나 단순변심 등의 이유로 제조사로 돌려보낸 스마트폰을 제조사가 수리하고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한 뒤 재포장해 판매하는 것을 리퍼비시폰이라 칭한다"며 "이들은 같은 기종의 신상품보다 1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리퍼비시폰이라는 단어가 통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9년께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 출시한 시점과 맞물린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해당 제품을 수리하지 않고 리퍼비시폰으로 교환해 주는 형태의 사후서비스(AS) 정책을 실시해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애플의 AS 정책 내용을 인용해 리퍼비시폰의 뜻을 '반품·고장 등의 사유로 회수된 스마트폰을 분해한 뒤 사용 가능한 부품들을 모아 재조립한 제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갤럭시노트FE가 리퍼비시폰이 아닌 이유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정의에 근거해 갤럭시노트FE를 리퍼비시폰이 아닌 '한정판 신제품'으로 칭하고 있다. 소비자의 손을 거친 중고품이 아닌데다, 기존 갤럭시노트7과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다르다는 이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FE는 두 가지 방법으로 생산된다. 첫 번째는 미개봉품을 분해해 배터리만 3천200mAh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용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 재고 부품으로 제작하는 경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FE 제조에 쓰인 미개봉품과 부품은 전혀 시장에 출고된 바 없는 것들로, 완전한 새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델명 또한 다르다.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노트FE에는 각각 SM-N930, SM-N935라는 모델명이 붙었다. 삼성전자에서는 두 모델을 전혀 다른 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SW 측면에서는 사용자경험(UX)이 갤럭시노트7과 다르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S8에 적용된 것과 같은 UX를 담았다. 아이콘 모양과 홈 화면, 잠금화면의 기본 형태가 갤럭시S8과 같다.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의 일부 기능도 채용했다. 갤럭시노트7과 다른 기기이기 때문에 제품을 들고 항공기에 탑승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항공사가 갤럭시노트7의 외관과 비슷한 것을 문제 삼을 경우 서로 다른 기기임을 증명하는 방법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제품 뒷면의 '팬에디션' 로고 ▲전원을 켜고 끌 때 뜨는 화면 ▲설정 메뉴의 디바이스 정보다. 이를 통해 리퍼비시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갤럭시노트FE'가 신제품이 아닌 이유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의 외관과 거의 똑같다. 이는 '한 번 출시됐던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 기기 내부의 사양도 대동소이하다. 배터리가 3천500mAh(갤럭시노트7)에서 3천200mAh로 줄었을 뿐 나머지 사양은 같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도 갤럭시노트7에 탑재됐던 그대로다. 스마트폰 전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임수정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FE는 완제품 자체로만 보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제외한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리퍼비시폰"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FE 제조 시 미개봉품과 미사용 부품을 사용했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업체는 갤럭시노트FE 공정 과정에서 미개봉품과 미사용 부품을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내놓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갤럭시노트FE를 미개봉품과 미사용 부품으로 제조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맞다면, 갤럭시노트FE는 사전적 의미에서 리퍼비시폰이 아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FE는 당초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 로드맵에 없었으며,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계기로 출시하게 됐다.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한 번 품질 문제로 크게 이슈를 일으켰던 제품"이라며 "해당 사건이 없었다면 갤럭시노트FE는 시장에 나올 이유도 없고, 갤럭시노트7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FE의 출고가는 갤럭시노트7보다 28만9천300원 저렴하다. 갤럭시노트FE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리퍼비시폰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제품은 아니지만, 완성품을 일부 분해한 뒤 다시 조립했다는 점에서 리퍼비시폰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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