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상]
"광주 전남대 버스 정류장에서 피 묻은 마스크가 발견돼 경찰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 관련 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검증내용]
경찰 신고는 사실... 보건 당국에 접수된 바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게시글은 사실로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고자는 119에 신고를 했다. 이는 전남대학교 주변 지역을 담당하는 광주 북부소방서와 광주 북부경찰서 용봉지구대, 우산지구대를 통해 교차로 확인한 내용이다.
당시 상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신고자는 1월 29일 오후에 119문자 서비스를 통해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과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해당 마스크를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문제가 된 버스 정류장과 그 주변 쓰레기통까지 모두 뒤졌지만 결국 마스크를 발견하지 못했고 접수된 신고 건은 '특이사항 없음'으로 처리됐다. 마스크를 찾지 못했다는 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지만, 사진 속 마스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지금으로선 확인하기 힘들다.
그럼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시글의 주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
마스크를 발견하지 못해 관련 검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혹시 몰라서 광주광역시청 재난대응과와 전남대 인근 북구보건소에 추가로 확인해봤지만, 마스크 검사 의뢰나 의심환자 접수 건은 없었다.
한마디로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없어 이 주장은 사실로 보기 어렵다.
근데 이 대목에서 또 하나 궁금해지는 게 있다. 사진 속 마스크처럼 상당량의 피가 묻으려면 각혈(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각혈 증상을 동반할 수 있을까?
"증상 악화로 폐렴이 심해지면 각혈도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호흡부전과 심한 폐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 후 이틀에서 14일 정도면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그런데 폐렴이 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른 감염병이나 질병이 약화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렴이 심해지면 각혈을 할 수 있다.
이석원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이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폐렴이 심해져 각혈을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질병이 악화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바이러스 증상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심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각혈한 뒤 마스크를 버린 것으로 가정해볼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중증이라면 병원 치료나 약국 처방을 통해 보건 당국에 의심환자로 등록됐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기술한 것처럼 전남 지역에서 의심환자로 등록된 환자가 없어 가정의 신빙성은 낮다.

'피 묻은 마스크' 괴담 이어질까...
피 묻은 마스크에 대한 공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게시물이 나오기 직전엔 중국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에 피가 묻어있는 사진과 함께 "마트 화장실에 피 묻은 마스크가 있다. 어디에 신고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글이 SNS와 인터넷 공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해당 글에는 특정 지역의 이름과 마트 지도까지 첨부돼 있어 경남지방경찰청과 민원인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요청을 하기도 했다. 방심위는 심의 결과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인터넷에 퍼지는 정보들이 단순 허위 사실을 넘어,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한다."며 해당 글의 삭제를 의결했다.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개연성 없는 정보를 퍼뜨릴 경우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제8조(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에 따른 시정 요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로 방심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오성홍기와 마스크, 붉은 피는 의도적이고 연출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검증결과]
전혀 사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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