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팩트체크 상세보기

HOME > 팩트체크 상세보기
보충 설명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쓰마타 전 회장 등을 비롯한 도쿄전력 임원진이 사고 이후 가족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다. 게시글 가운데에는 방사능 때문에 해외도피했다는 글도 있고, 단지 해외도피했다는 내용만 있는 것도 있지만 댓글에는 방사능을 피해서 해외로 도망갔다는 내용이 많다. 오늘의 유머, 뽐뿌, 에펨코리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루리웹 등 다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같은 형식과 내용의 글이 발견된다.Powered by Froala Editor

    최종 등록 : 2020.02.03 15:48

    검증내용

    유포된 사진과 이름부터 맞지 않아

    해외도피 소문을 나르는 게시물들은 일정한 내용과 형식을 공유한다. 도쿄전력 임원진 중 다섯의 사진이 상단에 병치되어 있고 그 밑으로 6개의 이름과 사고 이후 도쿄전력에서 사임하고 낙하산 인사 등으로 맡게 된 새 직책, 그리고 “현재, 가족과 함께 해외거주”라는 문구가 빠짐없이 첨가되어 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다음과 같다.

    가쓰마타 쓰네히사(勝俣恒久)전 회장, 시미즈 마사타카(清水正孝)전 사장, 다케이 마사루(武井優)부사장, 미야모토 후미아키(宮本史昭)상무, 기무라 시게루(木村滋)이사, 후지와라 마키오(藤原万喜夫)감사. 마지막 후지와라 마키오를 제외한 다섯은 사진도 함께 돌고 있다. 문제는 이 중 일부의 사진과 이름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게시물에 포함된 도쿄전력 임원들 사진으로 왼쪽부터 가쓰마타 쓰네히사(勝俣恒久)회장, 시미즈 마사타카(清水正孝)사장, 다케이 마사루(武井優)부사장, 미야모토 후미아키(宮本史昭)상무, 기무라 시게루(木村滋)이사라고 써 있다.

    가운데 인물사진 상단에는 ‘다케이 마사루 부사장(武井優副社長)’이라고 적혀 있으나 이 인물은 사실 무토 사카에(武藤榮) 부사장이다. 무토 부사장은 기소된 경영진 3명 중 한 사람으로 2008년 쓰나미 위험성 관련 보고가 있었던 간부 회의의 주요 참석자다. 반면 다케이 마사루 전 부사장은 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인물에 해당한다.


    왼쪽은 무토 사카에 전 부사장의 사진이고 다케이 마사루 전 부사장은 오른쪽 사진 인물 중 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람이다. 아사히 신문 기사 캡처.

    또한 다섯 사진 중 맨 오른쪽 인물은 적혀있기로는 ‘기무라 시게루 이사(木村滋取締役)’지만 실은 이시다 토오루(石田徹)라는 사람이다. 이시다 토오루는 2010년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장관에서 퇴임해 2011년 1월 1일 도쿄 전력 고문으로 취임했으며 후쿠시마 사고 후 한 달여만인 4월 18일 사퇴했다. 기무라 시게루 전 이사는 아래 사진 속 인물로 추정된다.


    왼쪽은 이시다 토오루 전 자원에너지청 장관이고 오른쪽이 기무라 시게루 전 이사다. 일본어 블로그 캡처.


    출처는 일본인 발명가 이이야마 이치로의 개인 홈페이지

    이러한 사진 속 인물과 이름 사이 혼선은 번역 및 편집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임원들이 사고 후 책임을 팽개치고 해외에서 유유자적 중이라는 주장은 일본에서 먼저 돌았다. 2013년 9월경 일본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사진만 없다 뿐 한국에 퍼진 게시물과 똑 같은 내용이 써있다. 위 글들을 접하고 게시물 속 인물들이 새로 부임한 곳에 직접 연락해 사실 확인을 시도한 블로거도 있다. 2013년 11월 26일에 올라온 이 블로그 글의 결론은 “낙하산 인사는 사실이지만 해외 도피는 헛소문”이라는 것이다.

    일련의 일본어 게시물과 일부 한국어 게시물에서 출처로 지목된 곳은 ‘이이야마 이치로의 LittleHP’라는 개인 홈페이지다. 시사 이슈 관련 글을 모아놓은 ‘てげてげ(테게테게)’라는 항목에 문제의 원본 게시물이 있다. 2013년 8월 9일자로 올라온 해당 글에는 자극적인 ‘WANTED’ 간판과 함께 가쓰마타 전 회장과 시미즈 전 사장의 사진이 있고 앞선 글들과 같이 도쿄전력 임원 6명의 퇴임 후 부임 직책과 해외 도주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무기징역을 받아 지금쯤 형을 살고 있어 마땅한 사람들이지만 실제로는 전부 바다 건너편으로 도망갔다”고 이이야마씨는 써두었다. 사실의 출처나 본인의 취재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가쓰마타 전 회장(아래쪽 사진 중 왼쪽)과 시미즈 전 사장(오른쪽)의 사진과 함께 도쿄전력 임원들이 처벌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이이야마 이치로 홈페이지 캡처.


    홈페이지의 주인인 이이야마 이치로는 유산균 배양 장치 등을 개발한 발명가로 알려져 있으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유산균을 섭취하면 방사선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여 트위터 등에서 화제를 낳았다.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이며 2018년 7월 20일 심근 경색으로 사망했다. 사망 후 올해 초에는 유고집 격인 ‘김정은 통일조선 왕이 되다!! – 이이야마 이치로 최종 강의(金正恩が統一朝鮮王になる!!―飯山一郎最終講義)’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홈페이지에도 간간히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의 급진적인 주장과 행보로 미루어보아 홈페이지의 내용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이이야마 이치로 홈페이지 대문과 그의 부고 소식. 이이야마 이치로 홈페이지 캡처.


    절반의 사실에 섞어 넣은 ‘가짜뉴스’

    열거된 도쿄전력 임원들의 실거주지를 확인하지 않는 한 이 주장을 100%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어느 일본 언론도 관련 기사를 내지 않은 점과 출처의 신빙성 등을 고려할 때 근거 없는 낭설에 가까워 보인다. 가쓰마타 전 회장의 경우에는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현주거지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라는 서술이 있으나 출처는 모 황색지이다. 해외 도피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닛칸 겐다이’의 반박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9월 도쿄지방재판소 선고심에 출석했다.

    많은 거짓말과 가짜뉴스가 그러하듯 이이야마 이치로의 ‘도쿄전력 임원 해외도피’ 주장에도 절반의 사실이 섞여 있다. 임원진 다수가 퇴임 후 에너지 관련 회사에 부임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공산당 기관지 ‘신문 아카하타’의 2012년 6월 26일자 기사를 보면 가쓰마타 회장은 일본원자력발전 주식회사에, 다케이 마사루 부사장은 아라비아석유공사에, 미야모토 후키아키 상무는 닛폰필드엔지니어링에, 기무라 시게루 이사는 전기사업연합회에, 후지와라 마키오 감사는 간토정기공사에 각각 사외이사나 감사, 사장으로 부임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소문 속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

    이이야마씨는 이러한 뉴스 속 정보를 가져와 ‘가족과 해외 주거 중’이라는 글귀만 얹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 엉터리 편집을 거쳐 잘못된 사진과 한국에 퍼졌다. 이이야마씨의 글이 올라온 것은 2013년 8월 9일이다. 한국에서는 나무위키의 전신 격인 리그베다위키에 같은 내용이 가공돼 실리면서 ‘2013년 8월 8일 기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최초 원본에 대한 신빙성과 이후의 언론보도들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일부의 사실과 일부의 근거없는 허위정보가 섞인 가짜뉴스로 판단된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원전사고에 대한 책임회피성 해외도피로 많이 공유됐는데, 한국에서는 방사능 때문에 살 수가 없어서 해외도피한 것으로 바뀌었다.  

    Powered by Froala Editor

    검증기사

 

×

SNU팩트체크는 이렇게 운용됩니다.

×

온라인 허위정보 대응 방법

출처: 유럽위원회, FIRST DRAFT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