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등록 : 2020.02.03 20:15

    수정이유: 수정이유: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환자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우리나라 정부도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고 무증상, 경증 확자의 전파 사례가 있다고 설명.

    검증내용

    “중국 우한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잠복기에도 전파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지난 26일 이렇게 발표했다. 이 발언을 두고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병은 통상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잠복기에는 전파력이 없거나 작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자신들의 검역 실수를 가리기 위해 과학적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알아봤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우한 폐렴, 거짓 정보 난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평균 7일, 최대 14일 정도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검역 기준을 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다. 감염된 환자로부터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병은 잠복기에는 전파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은 중증일수록, 증상이 심할수록 전파가 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잠복기인 환자나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추가 전파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했다.

    만약 잠복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 사실상 모든 사람이 잠재적 전파자가 된다. 전문가들은 잠복기에도 전파 가능하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아직 유행 초기이기 때문에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근거가 무엇이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는 좀 더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노인만 중증으로 발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25% 정도가 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증 환자의 상당수가 60세 이상 고령 환자거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41명의 임상 증례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이 1주일 만에 입원했고 절반 정도가 입원 하루 만에 호흡곤란이 생겨 2~3일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전체 환자 중 10%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5%는 에크모(인공심폐기)를 달았다. 환자 중 15%가 사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질환이 급속도로 발전한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지목했다. 신종 감염체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계가 이에 맞서 싸우기 위해 과도하게 대응하고 이 때문에 오히려 정상 세포까지 망가지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보면 젊은 환자들도 안심할 수 없다. 당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위중한 상황에 빠졌던 환자 상당수는 30대 젊은 환자였다.

    중국인 환자 치료비, 국내서 부담

    중국 내 감염 상황을 찍은 영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증까지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 자신을 중국 내 의료인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이 “환자 1명이 순식간에 14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고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우한에서는 한 환자가 14명의 의료진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 1명이 순식간에 평균 14명을 감염시킬 정도의 감염력이라면 공기로 전파되는 홍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한 환자의 침방울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의료기관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같은 공간에 있는 환자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 기관 삽관 등을 한 환자의 침방울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분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를 1.4~2.5 정도로 추정했다. 한 명의 환자가 1.4~2.5명을 감염시키는 정도의 전파력이라는 의미다. 독감의 전파력(2~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인 환자 진료비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환자의 진료비를 한국에서 부담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중국인 여성 환자 A씨의 진료비는 모두 국비로 부담한다. 국내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정 본부장은 “앞서 국내 메르스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했을 때도 진료비를 모두 중국에서 부담했다”며 “환자 인권을 보호하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인원에 상관없이 감염병 환자 치료비를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검증내용 수정]

    한경은 1월27일 팩트체크 기사에서 국내 의료 전문가들과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입장을 인용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대변인이 "무증상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도 무증상 환자의 전파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이 감기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구분이 어렵고 무증상, 경증 환자에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기존 감염병에 비해 방역관리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에서 증상 발현이 되는 환자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잠복기 상태에서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외견상 잠복기라고 할 수 있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전파된 사례가 있고 WHO와 보건복지부 역시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 팩트의 진실성 여부를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하다. 이에 따라 판단을 '대체로 사실이 아님'에서 '판단유보'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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