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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인터넷언론 '자유일보'가 7월 24일 보수대학생단체 '전대협'이 부산 광안리에서 벌인 '북한군 침투 퍼포먼스'를 두고 "군과 경찰은 전대협이 침투한 사실조차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일까.

    최종 등록 : 2019.07.30 12:12

    검증내용

    "[현장상황] 광안리 해변가에 실제 북한군과 간첩선 출몰"


    26일 낮 2시께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의 제목입니다. 적혀 있는 내용만 보면 북한군이 부산으로 침투한 것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제목상 서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영상은 전대협이라는 단체가 만든 영상입니다. 1987년 결성돼 학생운동을 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아니고요, 2017년 만들어진 우파 성향 대학생단체입니다(혼동을 막기 위해 '가짜 전대협'이라고 표기하겠습니다). 이들은 지난 24일 낮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북한군 침투 퍼포먼스'를 벌였는데요, 당시 찍은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유튜브에 올린 지 약 5시간 동안 1만6000 조회수 이상을 기록했고요.


    영상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앞부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화 영상에 가짜 전대협 영상 제작진이 다른 내용의 음성을 입힌 것입니다. 이 영상에서 가짜 전대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조선의 경계가 얼마나 해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민군 복장과 소총을 든 채 광안리 한가운데로 상륙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한 것처럼 꾸며놨습니다. 그런 뒤 2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나옵니다.


    이 영상은 최근 발생한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짜 전대협, "군과 경찰은 침투 사실 몰랐다" 주장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가짜 전대협의 '북한군 퍼포먼스'를 두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가짜 전대협의 퍼포먼스가 진행된 다음날인 25일, 극우성향의 <자유일보>라는 언론은 '[단독]북한군 위장 전대협, 부산 해수욕장 노크침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자유일보>는 "이날 군과 경찰은 전대협이 침투한 사실조차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있다. '노크 귀순'이 아니라 작정하고 무장병력이 '노크 침투'해도 수백만명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이 무방비로 뚫린 셈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오전 11시 13분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자유일보>의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정경두는 뭐 하는 사람인가?"라고 써놨습니다.


    가짜 전대협은 26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폅니다. 그들은 영상 말미에 "우리는 총 맞을 각오로 퍼포먼스에 임했으나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라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국방해체의 현실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일까요?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부산경찰 "경찰에 신고 접수 후 바로 출동... 대공용의점 없어 사건 종료"


    26일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낮 2시 2분에 신고가 접수돼 즉각 출동했다"라면서 "현장 매뉴얼은 3분 이내 출동이다, 경찰은 이 매뉴얼을 준수해 정상적으로 사건을 처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바다 경찰서'가 별도로 설치돼 있는데, 어제 바다 경찰서 근무자도 함께 출동했고, 이후 다른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제지가 없었다'는 가짜 전대협과 <자유일보>의 주장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제지 같은 행위는 현장에서 출동해 판단하게 된다, 그들이 시민을 위협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그들(가짜 전대협)을 촬영하는 스태프, 종이 성명서를 준비하는 스태프 등 관계자가 많았다, '뭔가 촬영하고 있구나'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공용의점이 없어서 사건을 종결시켰다"라며 "모의총기에 대해서도 법률검토를 마쳤는데, 조잡한 수준의 장난감이라서 수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종결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면, '경찰은 제때 출동했고, 현장에서 조사를 한 뒤 대공용의점이 없어서 사건을 종결시켰다'는 겁니다. 가짜 전대협의 퍼포먼스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난 것입니다. 이 역시 수많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전형적인 가짜뉴스 확산 패턴... '문재인 G20 행방불명'과 닮은 꼴


    허탈하게 웃고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미 수많은 언론이 26일 이른 오전부터 이 해프닝을 보도했다는 점입니다. 민 의원이 <자유일보> 기사를 올린 그 시각엔 <중앙일보> <노컷뉴스> <뉴시스> 등이 '북한군 침투 퍼포먼스가 있었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보도한 뒤였습니다. 그럼에도 민 의원은 굳이 <자유일보> 기사를 골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지요.


    특정인이나 세력이 어떤 주장이 담긴 콘텐츠(현장 퍼포먼스나 영상)를 만들고 퍼트립니다. 특정 언론이 이를 기사화합니다. 이후 국회의원 같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페이스북 등에 이런 기사나 영상을 게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게 되겠죠.


    그런데 이 콘텐츠가 거짓에 근거한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언론학계에서 지적하는 '가짜뉴스의 확산 경로'와 같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에도 거의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6월말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G20 세션에 참석하지 않았다, 행방불명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제목 :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됐습니다. 그러자 민경욱 의원은 "부끄럽다"라며 이 콘텐츠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들의 주장과 달랐습니다.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 영상 제작자는 G20 세션이 시작 후 초반 10분만 영상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점을 누락해 세션이 끝날 무렵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식으로 편집했습니다. 또한 세션이 진행되는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회담을 하는 등의 사실 역시 누락했습니다. 이 사안은 여러 다른 언론에서 팩트체크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실수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검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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