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선 집에서 녹물이 많이 나왔었는데 연수기를 설치한 후 깨끗해졌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은 두 사진의 위치가 달라 확인해보니 녹물이 나오는 사진은 2년 전 성남시에서 녹물이 나왔을 당시 언론에 보도됐던 사진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연수기 회사의 광고에 연수기 구매나 대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수기는 대체로 수십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거나, 빌리더라도 2~3만원의 대여비를 매달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연수기는 원래 물의 성분을 화학적으로 바꿔 피부에 좋게 만들어주기 위한 제품으로 녹물을 거르기 위한 정화 장치가 아니다. 연수기 안에도 필터가 있어 녹물이 일부 걸러지는 것은 맞지만 더 저렴한 샤워기 필터로도 거를 수 있기 때문에 녹물을 거르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굳이 연수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
녹물을 거르는 필터 기능만 봤을 땐, 고가의 연수기와 샤워기 필터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한 업체가 밝힌 연수기 성능에 따르면 고가의 연수기 필터는 10㎛ 이상의 불순물을 걸러줄 수 있었지만, 그보다 좀 더 저렴한 3만 원짜리 샤워기 필터의 경우엔 5㎛ 이상의 더 작은 입자까지도 거를 수 있었다. 연수기 제조업체들도 연수기는 정수기와 달리 먹는 물 수준으로 물을 깨끗하게 하는 제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