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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팩트체크에 기대하는 것들

※ Daniel Funke and Alexios Mantzarlis(Poynter)의 'Here’s what to expect from fact-checking in 2019 ' 전문을 번역한 것입니다('리포트 보러 가기'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에서 팩트체크는 정치덕후(political junkies)1 와 디테일에 집착하는 진실추구자를 위한, 다소 따분한 영역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정치 영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지난 몇 년 간, 팩트체커들은 온라인 상 거짓정보(misinformation)의 폭발적인 확산과 그에 따른 플랫폼 및 정책 입안자들의 결정에 의해 벌어진 인터넷의 미래를 위한 전쟁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유럽 내의 국경을 초월한 거짓정보, 왓츠앱을 통한 선동으로 인도에서 일어난 집단 린치, 브라질과 필리핀에서 벌어진 팩트체커에 대한 공격 등을 거치며 팩트체커의 중요성은 점점 커졌다.


2019년, 팩트체커들은 전세계의 거짓정보에 대항하는 국가적인 조치들과 겨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 특히 영상물과 관련한- 그들의 거짓 폭로 작업을 폄훼하려는 많은 시도들을 보게 될 것이다. 테크놀로지 회사들은 그들의 플랫폼 상의 거짓정보 확산을 막는 프로젝트들을 더 많이 이행하도록 설득될 것이다.


우리의 팩트체크에 관한 예측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2019년 연말에 이러한 예측들을 다시 살펴보고, 우리의 예측이 얼마나 틀렸는지를 살펴볼 것을 약속한다. (작년에 우리가 예측을 얼마나 잘 해냈는지는 작년의 예측 기사에 달아 놓은 주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우리는 더 많은 신뢰도 평가를 보게 될 것이다 – 그리고 그것은 틀릴 가능성이 있다.

 

2018년에는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만큼 매우 많은 수의 ‘신뢰도 점수’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언론인들로 하여금 투명성과 정확성을 기준으로 웹사이트의 등급을 평가하게 했던 뉴스가드(NewsGuard)2 는 이용자들에게 출처가 믿을만한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뉴지엄(Newseum)3, 프리덤 포럼 인스티튜트 (Freedom Forum Institute)4, 아워.뉴스 (Our.News)5는 올해(2018년) 그와 유사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협력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웹사이트에 대한 더 많은 맥락과 관련 팩트체크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벳뉴스(VettNews)6도 비슷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 2018년 3월 설립된 미국의 미디어 스타트업. 2018년 11월에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 대비해 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보 및 뉴스 사이트 7,500여 개를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1991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 프리덤 포럼(Freedom Forum)의 산하기관. 표현의 자유와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4 뉴지엄(Newseum)과 마찬가지로 프리덤 포럼(Freedom Forum)의 산하기관으로, 교육과 봉사활동 등을 담당한다.

미국의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팩트체크와 뉴스 평가를 통해 거짓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2016년 설립되었다.

6 미국의 미디어 기관으로, 거짓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뉴스를 접하는 매체들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그것을 점수화하는 것을 목표로 2018년 설립되었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거짓정보에 맞서기 위한 훌륭한 부가 수단들이지만 그들은 실패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뉴스가드(NewsGuard)는 알 자지라(Al Jazeera)에 인포워스(InfoWars)7 와 같은 등급을 매겼다. – 이 등급은 뉴스가드(NewsGuard)가 광고주들과 테크 플랫폼들이 의심스러운 사이트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활용하기를 바란 등급이다. 방법론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음에도 미디어 바이어스/팩트체크(Media Bias/Fact Check)8 는 거짓정보에 대한 뉴스, 그리고 심지어 연구에서도 널리 인용된다.

1999년 설립된 미국의 웹사이트이며, 극우 성향의 음모론과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일컬어진다.

뉴스 미디어의 사실적 정확성과 정치적 편견을 평가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미국의 웹사이트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짓정보에 대한 효과 빠른 대책을 원한다. 온라인 상의 거짓정보가 역동적이고 다차원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읽어야 하고 어떤 것을 읽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방법을 찾는 것은 사업적 측면의 동기가 있다. 2019년에는 더 많은 ‘평가’를 보게 될 것이다.

 

2. 더 많은 플랫폼들이 거짓 정보를 담은 콘텐츠들이 유포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활발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며칠 후,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상의 가짜뉴스(fake news)는 …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며, 그러한 ‘가짜뉴스’가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불과 한 달 후,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팩트체커들과 협력했다. 이 프로그램은 2년차를 맞으며 팩트체크 파트너가 23개국, 49개로 늘어났다. [국제 팩트체크 네트워크(IFCN)의 팩트체크 강령(code of principles) 인증 기관이 되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필수 조건이다. 우리(Poynter)는 페이스북의 프로젝트가 출범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의 결과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은 그들의 뉴스 피드 상의 명백한 거짓 콘텐츠에 대해 확실히 조치를 취해왔다. 구글은 반대 방향의 접근을 취했다. 검색 결과에서 팩트체크를 별도로 표시한 것이다. 이러한 구글의 접근 역시 엄격하고 공개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다른 플랫폼들은 뒤처지고 있다. 트위터는 가짜 계정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해왔으나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짜 트윗에 대한 더 체계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왓츠앱(WhatsApp)은 메시지의 단순 전달(forwarding)을 금지하고 왓츠앱의 API에 접근가능하게 하는 것 등의 조치를 제외하고는 브라질이나 인도 같은 복잡한 시장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아 비난을 샀다. 트위터와 왓츠앱 모두 다른 플랫폼들의 조치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며, 2019년에는 거짓 정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3. 거짓정보 유포자들(misinformers)은 콘텐츠를 판단하기 힘든 더 작은 집단과 플랫폼으로 후퇴할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기간에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에 비해 아마도 더 적은 수의 낚시성 거짓정보(clickbaity misinformation)가 유포되었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훨씬 다분하고 극도로 정파적인 콘텐츠들이 사적인 페이스북 그룹 내에서 창궐했다. – 이러한 페이스북 그룹이 미디어가 불을 지핀 음모론의 온상이 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거짓정보 유포자들(misinformers)은 테크 회사들과 저널리스트들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폐쇄적인 플랫폼으로 후퇴한 듯 보인다. 브라질의 선거 기간 동안, 왓츠앱은 조작된 뉴스 기사, 밈(meme)9, 영상물의 주된 유포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혐오발언으로 가득 찬, 극우 버전의 트위터와 유사한 어플인 ‘Gab’은 피츠버그의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예배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사망케 한 자를 극단화 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음모론자들은 ‘4chan’, ‘8chan’과 같은 익명 인터넷 사이트 상에 틀린 정보(false information)를 바탕으로 한 낚시성 글을 작성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음모를 꾸민다.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복사/변형되어 급속도로 유포되는 웃긴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몇몇 연구자들은 이러한 폐쇄적인 플랫폼 상에서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을 측정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만, 아직은 이러한 플랫폼의 확산력(virality)을 측정하는 체계적인 방식은 마련되지 않았다. 그리고 테크 회사들이 거짓 정보의 생산과 확산을 점점 더 규제함에 따라, 거짓정보 유포자들(misinformers)은 그러한 거대 플랫폼을 떠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나이지리아와 인도의 저널리스트들과 팩트체커들이 2019년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폐쇄된 플랫폼 상의 거짓정보를 밝히는 임무를 수행할 때 큰 문제가 될 것이다.

 

4. 유럽연합(EU)은 온라인 거짓정보와의 전쟁에서 중점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정책 및 정치적 이유에서, 유럽 연합은 2019년에 반드시 주목해야 할 대상 중 하나이다.


정보 조작에 대응해 지난 11월 프랑스에서 승인된 법은, 반대 정당에 의해서 계속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이대로 변함없이 유지된다면, 우리는 “대대적, 고의적, 인위적, 혹은 자동적으로” 온라인에 유포된 거짓 주장을 금하는 법원의 첫 판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민주주의 사법 체계가 온라인 조작 문제를 얼마나 적절하게 다루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 다른 이들이 이 소송을 따를 것인지 [혹은 이견을 가지게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대륙 차원에서 볼 때, 거짓정보에 대항하기 위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새로운 행동 계획은 플랫폼의 월간 보고서와 회원국들의 초기 경보 시스템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거짓 정보의 폭풍이 유럽 전반을 강타하는 데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할지도 모를, 유럽 의회 선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유럽연합 기구들은 다년간 오해의 역사를 겪어왔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 앞서 IPSOS(입소스)10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8%의 영국 유권자만이 MEPs11가 직접투표로 선출되어 왔다고 올바르게 응답하였다.

10 입소스는 사람, 시장, 브랜드, 사회를 이해하고 트랜드 분석을 제공하는, 글로벌 마케팅 및 여론 조사 전문 기업이다. 

11 MEPs는 “Members of the European Parliament”의 약자로, 유럽연합 28개 회원국 내에서 선출되어 유럽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751명의 회원을 지칭한다. 1979년 이래로 MEPs는 5년 마다 직접 및 보통 선거권에 따라 선출되어 왔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거짓정보의 확산 현상은 그 해악을 혼합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 당파 성향을 지닌 행위자들에 의해 시작된 가짜 이야기들은, 이를 잘 모르는 이용자들 혹은 허술한 저널리즘에 의해 확산되어 회원국들 사이에 바이러스처럼 널리 퍼져나갔다. 최근 몇 달 동안만 해도, ‘연출된’ 난민 익사 영상 (사실 이 영상은 소아시아에서 온 그리스 망명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일부였다)12, 난민 경비 지원을 위한 조지 소로스의 신용카드 지원 (거짓 네러티브 안에 실화적 요소를 포함시킨 사례였다), 외국인 혐오를 담은 포토샵된 버저 등의 가짜 이야기들이 5개국 이상의 서로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며칠 혹은 몇 주 간격으로 등장하였다.

12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3살짜리 아이의 익사한 시체 사진이 크게 화제가 되자, 이 사진이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연출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등장하였다. 다음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음: https://www.independent.co.uk/news/people/katie-hopkins-claims-aylan-kurdis-drowned-body-was-staged-on-turkish-beach-10516423.html


러시아와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 내 정치 세력 간 충돌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거짓 정보에 대한 조치는 (이에 대해 덜 호의적인 유럽연합-통합-회의론자들(Eurosceptics)과 친러파들(Russophiles)에 의해)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될 것이며, 5월 선거 이후 중단되거나 번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5. 영상은 더욱 더 우려스러운 증거자료가 될 것이다. 

 

딥페이크(Deepfakes)13는 2018년, 거짓 정보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딥페이크가 2019년에 실제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딥페이크를 제작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문 지식이 요구되고, 주로 영상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다.

13 딥페이크란, 컴퓨터 기술로 영상, 이미지, 음성, 텍스트 등을 합성해 마치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 인물인 것처럼 꾸며내는 것을 의미한다. 참조: https://www.cjr.org/tow_center/reporting-machine-reality-deepfakes-diakopoulos-journalism.php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가 2019년에 어떤 타격도 입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지난해 초 버즈피드(BuzzFeed)의 찰리 워젤(Charlie Warzel)은, 그 여파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던 백악관 기자 회견 영상에 대한 논란에서 이미 우리가 “스스로의 현실을 선택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가장 큰 변화는, 영상에서 특정 부분을 매끈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험적 기술인 어도비(Adobe)의 프로젝트 클록(Project Cloack)이 수백만 고객에게 제품으로 출시될 때 체감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영상의 진위여부나 장소를 입증해 반박하고자 하는 검증자들에게 어떠한 난관을 초래할지에 관해서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고 있다. 기자들과 팩트체커들은 증거 자료로서의 영상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인공지능 이니셔티브의 윤리 및 거버넌스(Ethics and Governance of AI Initiative)에서 제시한 바를 참고할 것], 훈련과 공익캠페인도 그에 맞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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