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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팩트체크에 관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 Alexios Mantzarlis & Daniel Funke(Poynter)의 'What to expect from fact-checking in 2018' 전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 원문 링크: https://www.poynter.org/news/what-expect-fact-checking-2018 )



우리는 사전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팩트체커들에게 지난 2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2016년 (여러 사전들 가운데) 옥스포드 영어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였고 2017년 콜린스 사전이 꼽은 올해의 단어는 “가짜 뉴스(fake news)”였다.

한편 이처럼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구조와 각 용어들에 회의를 표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입장도 일리는 있다. “탈-진실”은 인간 본성만큼이나 오래된 현상을 정의하고 있는 단어이며, “가짜 뉴스”라는 단어 역시 정확한 용법으로 사용될 때보다 더 많은 경우 오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 거짓 정보가 큰 화제가 되어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온라인 정보 생태계에서 팩트의 중요성을 재조명한 지 3년이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여기 일곱 가지의 예측을 제시해보았다.


1. 정치 컨설턴트들은 앞으로 점점  가짜 뉴스가 선거 캠페인에 정교하게 활용될  있도록 도울 것이다.

   방어 전략으로든 공격 전략으로든 더 많은 허위정보가 선거 캠페인에 이용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이미 멕시코의 한 마케팅 회사는 국가 주요 정당들을 위해 가짜 뉴스 사이트를 개시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보다 치밀한 이들은 자신들에 관한 가짜 뉴스를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유포하는 가짜 뉴스에 대응할 방법도 생각하고자 할 것이다. 폴 호너(Paul Horner)*식의 가짜 뉴스 사이트들과 달리, 흔적을 필사적으로 숨기는 보다 정교한 작업들은 추적하기 훨씬 어려울 것이다. 팩트체커들이 직면한 이와 같은 새로운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거 캠페인의 마지막 주가 되기 훨씬 전에 밈(meme)**과 이야기들의 출처를 밝혀줄 수 있는 취재기자들이 필요하다.


*스탠드업 코미디와 자선 사업 등에 발을 담가온 한편 20여개 이상의 가짜 뉴스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던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폴 호너의 사이트들 가운데 여럿은 'abcnews.com.co','cnn.com.co'와 같은 URL을 사용하면서 주류 매체라는 식의 인상을 주었는데 그는 이 같은 사이트에서 유포된 가짜 뉴스가 정치적 풍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2017년 9월 18일 그의 죽음 이후, 이 가운데 상당수의 도메인이 만기된 상태이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하나의 문화권 안에서 종종 특정한 현상이나 주제 혹은 의미를 전달할 목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에 퍼져나가는 아이디어나 행동, 스타일'을 의미힌다.


2. (최소한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만큼은) 온라인상에서의 오보를 법적으로 규제하려는 시도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여태껏 아일랜드에서부터 이탈리아, 미국, 영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들에서 “가짜 뉴스” 문제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규제 방안들이 제안되어 왔으며, 이 주제는 유럽연합 위원회에서도 여전히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강력한 반대와 여러 플랫폼에서의 로비로 인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엄격히 말하자면 “가짜 뉴스”는 스팸 메일의 현대적 등가물로서,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허위정보와 극단적으로 정파적인 웹사이트들에서 제기되는 더 포괄적인 문제들 모두, 법적으로 해결되긴 어렵다. 그 대신 봇과 헤이트스피치에 관해 더 많은 규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EU경쟁위원장 마르그레트 베슈타거(Margrethe Vestager)의 압력으로 독점금지법 위반 시 벌금을 매길 수 있게 될 것이며,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자유주의적인 국가에서는 권위자들이 “가짜 뉴스”라는 명분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누를지도 모르며, 실제로 이미 그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팩트체크와 가짜뉴스의 영향에 관한,  많은 실생활의 데이터를 획득할  있을 것이다.

   2017년에는 팩트체크의 영향력에 관해 아주 많은 수의 논문들이 출간되었고 이에 따라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로운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줄 수 있는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출범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연구는 여러 교훈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팩트체크가 “역효과”를 낳는다는 생각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실험 환경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2018년 이제 우리는, 팩트체커들로부터 그들의 독자에 관한 실제 생활 속 데이터를 얻어 이를 검토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IFCN 역시 이와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짜 뉴스 플래깅 프로그램(flagging program)***의 진척상황에 대해 페이스북으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에 노출된 기사가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경우에 페이스북 이용자가 이를 신고하여,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를 운영하는 팩트체크 기관 포인터(Poynter)에서 그 진위 여부를 판별하게끔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때 해당 기사가 거짓으로 판정되면 ‘논란있음(disputed)’이 표시되며 그 이유에 대한 설명 역시 함께 게재된다. 


4. 팩트체커들은 앞으로 점점  왓츠앱(WhatsApp)이나 위챗(WeChat) 같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들에서의 허위정보와 싸우게  것이다.

   2017년, 허위정보가 어떻게 사적인 메시지 앱들에서 확산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갔다. 이들 플랫폼은 팩트체커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는데, 왜냐하면 왓츠앱(WhatsApp)을 비롯한 몇몇 앱들이 암호화되어 있어 (가짜 뉴스의) 유포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팩트체커들은 독자들에게 해당 거짓정보를 전송해달라고 간청한 후 손수 팩트체크를 재분배하는 방식과 같은 혁신적인 대안들을 계속 개발해야 하겠지만, 이런 대규모 작업은 시간을 많이 지체시킬 수밖에 없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허위정보의 빈도를,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공중보건 이슈 및 자연재해에 관한 허위 정보의 빈도를 증가시키게 될 것이며 중국에서의 위챗(WeChat)상에서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5. 협동 팩트체크 프로젝트가 번창할 것이다.

   팩트체커들은 오랫동안 서로 협력해왔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상승할 것이며 팩티스크(Faktisk)나 크로스체크(Crosscheck)의 사례와 같은 언론사간의 팩트체크 협력체가 증가할 것이다.


6. 미국의 미디어 신뢰도와 양극화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변화하기 시작하겠지만,  변화가 모든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2018년, 여전히 미디어가 실존 위기를 겪으며 “가짜 뉴스”라는 혐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저널리즘의 신뢰도와 당파성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의식적인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자들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격에 맞서 이들은, “현실 기반 언론(reality-based press)”-워싱턴 포스트의 마가렛 설리반에 의해 대중화되었다****-이라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가짜 뉴스”라는 용어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더 위클리 스탠다드와 같은 보수 언론이 팩트체크 기사를 더 많이 싣고 워싱턴 포스트 및 뉴욕 타임즈와 더불어 이들 언론이 사실 기반 보도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하면서, 기자들은 서로 어디가 더 나은 언론사인지를 두고 경쟁하는 내분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몇 년간 비용 절감의 문제에 시달려온 언론사는 프레임의 진정한 변화보다도 (독자들의) 클릭 수를 우선시 할 것이며, 2016년 대선 결과 불만에 가득 찬 독자들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특정 정당에 매우 편파적인 언론의 선정적인 생각들에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의 달라진 태도가 전파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그 변화는 2018년 올해에 시작될 것이다.


****참고 기사 링크: https://www.washingtonpost.com/lifestyle/style/reality-scores-a-win-over-the-perverse-drive-to-discredit-honest-reporting/2017/11/28/93f0e208-d43c-11e7-95bf-df7c19270879_story.html?utm_term=.96cee27a8180


7.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에서 팩트체크는 더욱 성장할 것이다.

   선구적인 (그리고 매우 크게 성장한) 웹사이트 아프리카 체크(Africa Check)의 후원 아래, 요하네스버그에서 지난달 최초로 아프리카 팩트-체킹 서밋(African Fact-Checking Summit)이 개최되었다. 케냐에서는 또한 케냐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짐바브웨에서도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모든 것들은 몇 년 전의 라틴 아메리카에서처럼 지역별 펙트체킹이 부흥을 맞이할 것임을 보여주는 전조라 할 수 있다.





■ 각주 참고 문헌

• 손재권 (2016,12,16). 가짜뉴스 그만…페북, 전면전. <매일경제>. url: http://news.mk.co.kr/newsRead.php?no=%20871456&year=2016

• Daniel Funke (2017). Weeks after his death, most of Paul Horner’s fake news sites are down. So what’s left?.  url: https://www.poynter.org/news/weeks-after-his-death-most-paul-horners-fake-news-sites-are-down-so-whats-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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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팩트체크는 7월 1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국내 최초로 팩트체크를 주제로 다루는 국제 컨퍼런스인 「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를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주최합니다.

‘거짓 정보 시대의 저널리즘(Facing misinformation & disinformation in journalism)’이 대주제인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의 창립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빌 아데어 듀크대학교 교수 등 세계적인 팩트체크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언론인, 학자들과 함께 팩트체크의 첨단 흐름에 대해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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